[아스타나(카자흐스탄)=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김종준 하나은행장이 당초 알려진 바와 달리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 참석했지만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거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김 행장은 4일(현지시간) 아스타나의 ADB 총회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ADB는 처음부터 참석하지 않을 생각이 없었고 계획대로 왔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금융당국의 징계 등으로 이번 ADB 총회에는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김 행장은 하나캐피탈에 의한 저축은행 부당 대출 건으로 금융당국의 문책 경고를 받았지만 내년 3월까지 임기를 마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김 행장은 이에 대해 "당초 참석하려고 했고 바뀐 것은 없다"고 말했다. 징계나 금융당국의 사퇴압박이 있었지만 기존의 계획을 바꾸지 않고 추진하고 있다는 얘기다.
다만 김 행장은 이날 임기를 마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일절 대답하지 않았다. 금융당국의 징계에 대해서도 김 행장은 "그 얘기에 대해서는 전혀 할 말이 없으니까 계속 질문해도 똑같다"며 말을 아꼈다.
이어 김 행장은 "카자흐스탄에는 하나은행은 지점은 없다"며 "다른 은행장들과 미팅 몇 번 했고 필요한 사람들과 만나는 것 등이 공식 일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에 앞서 박병원 은행연합회장은 3일(현지시간) 아스타나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행장의 사퇴를 압박하고 있는 금융당국에 대해 "A처분을 내리고 B를 기대했다고 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며 "법과 제도를 만들어놓고 실제 따로 돌아가는 것이 너무 많은데,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안 되고 무슨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아스타나(카자흐스탄)=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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