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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북한연구팀과 정책커뮤니케이션팀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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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B 총회 참석차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방문해 기자간담회 열어

이주열 "북한연구팀과 정책커뮤니케이션팀 만들 것"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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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타나(카자흐스탄)=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조직개편 방향에 대해 북한연구팀 및 시장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팀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취임 한 달을 맞은 이 총재가 앞으로 통화통합에 대한 연구 등 통일 관련 기초작업과 기준금리 결정을 둘러싼 시장과의 소통 두 가지에 무게를 싣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3일(현지시간)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 참석차 카자흐스탄 아스타나를 찾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조직개편 방향에 대해 설명하면서 "서두르지 않을 것이고 크게 바꿀 생각은 없다"며 "북한연구팀을 만든다고 얘기했고 시장과 정책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팀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선 북한연구팀에 대해 이 총재는 과거 해외조사 업무를 할 때 독일 통일과 통화통합 관련 보고서를 많이 봤던 경험을 들어 설명했다. 이 총재는 "통일을 원만하게 하려면 미리 해야 하는 일이 많은데 가장 큰 것 중 하나가 통화통합"이라며 "독일에서는 1대 1로 했는데 정치적인 고려가 작용했겠지만 이후 대가를 많이 치렀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어 "이론적으로는 남북한 통화 가치의 정확한 구매력을 평가해 통합하는 것이 좋지만 독일의 사례를 보면 쉽지 않은 일"이라며 "서둘러서 할 일은 아니지만 기초작업이라도 의미가 있기 때문에 이런 작업에 착수할 수 있는 조직을 두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가 또 하나 생각하고 있는 조직은 시장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팀이다. 기존의 커뮤니케이션국이 있지만 기준금리 결정 등 보다 정책 커뮤니케이션에 초점을 맞추는 역할을 할 조직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 총재는 "앞으로 경제 상황이 어떻게 될지, 적어도 1년 안의 경제 흐름을 본 다음에 금리정책 방향을 설정해야 하고 이 그림을 가지고 6개월 후에 금리를 조정할 필요성이 있다면 2~3개월 전에 시그널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경기가 생각보다 좋다'고 하면 시장이 반응하는데 이 같은 표현도 그냥 사용할 것이 아니라 적어도 금리 정책의 방향성과 경제 전반에 대한 큰 그림을 가지고 해야 한다는 것이 이 총재의 생각이다. 그는 "금리를 동결했다면 왜 동결했는지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것이 의결문이고 여기에 이유를 함축적으로 담으면 된다"며 "동결할 때 사유가 다를 수 있는데 지금의 의결문 형태로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 총재가 이처럼 시장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하는 것은 한국은행의 정책에 대한 신뢰도와도 연결돼 있다. 이 총재는 "최소한 우회전 깜빡이 켜고 좌회전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통화정책은 기대를 관리하는 것인데 바라는 대로 기대를 형성하게 하려면 말한 대로 행동해야 하고 이런 기록이 쌓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의 기대와 반대로 가는 '깜짝 발표'는 없어야 한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이 총재는 정책 커뮤니케이션과 관련해 통화정책국과 커뮤니케이션국이 협조해 강화방안을 찾도록 할 예정이다.


향후 금리 정책 방향에 대해서 이 총재는 세월호 사고의 영향을 점검해야겠지만 상반기까지는 좀 더 지켜봐야 된다는 입장이다. 이 총재는 "세월호에 따른 영향을 점검해야 하지만 민간소비 등이 어느 정도 위축됐고 얼마나 지속될지 예단할 수는 없다"며 "세월호가 어떻게 영향을 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 인사 등과 관련해서 이 총재는 원칙적인 입장만을 밝혔다. 특히 최근 불거진 박원식 부총재의 거취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이 총재는 "박원식 부총재의 사의표명 등은 본인이 그런 얘기를 하지 않았다고 보고를 받았다"며 "부총재보들도 임기가 있으니까 원칙적으로 임기를 지켜주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스타나(카자흐스탄)=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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