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비날스 국장 "금리 다시 오를 가능성 높아…저인플레 해결이 우선과제"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유럽의 빠른 국채금리 하락 속도가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표시했다.
IMF의 호세 비날스 통화·자본시장 국장은 4일(현지시간)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에 "최근 유럽의 국채금리가 낮아지고 있는 것은 이들 국가의 경제 상황이 호전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하지만 금리의 하락 속도가 지나친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본조달 비용이 낮아지면서 그리스가 채권 발행에 나서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엿보인다"면서 "다만 이같은 금리 하락은 유럽 경기회복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이런 기대가 실망으로 바뀔 가능성도 있다"도 경고했다.
비날스 국장은 "저인플레가 장기화되면 이는 유럽이 본격적인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면서 "현재 유럽의 최우선 과제는 낮은 인플레이션에서 탈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양적완화 가능성 등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 필요성에 대해서는 앞서서 판단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비날스 국장은 유럽의 낮은 국채금리가 일시적 현상으로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ECB가 밝히고 있는 초저금리 유지 방침은 단기 금리에만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지속적인 테이퍼링을 추진하고 있는 미국에서 금리가 오를 경우 유럽의 금리도 동반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금리 상승이) 언제 발생할지는 알 수 없지만 역사적으로 미국의 장기금리 상승이 유럽의 금리급등으로 이어진 사례는 많다"고 분석했다.
비날스 국장은 유럽이 천문학적인 수준의 부채를 갚기 위해 노력해야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 등에서 기업들은 부채를 상환하는데 있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은 은행에만 해가되는 것이 아니라 투자와 고용에 걸림돌이 된다는 점에서 경제 전체에도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경제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부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개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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