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세월호 침몰]겉도는 실종자가족 지원책…불신 팽배

시계아이콘01분 3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진도(전남)=아시아 경제 조슬기나 기자, 김민영 기자]"며칠째 같은 바지를 입고 있어. 구호물품 중 하나 달라고 했는데 못준대. 이런 것도 못 믿겠어. 진짜 없어서 안주는 게 맞는지 확인 좀 대신 해줘봐요."


정부가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 가족들을 위한 각종 지원책을 연이어 쏟아내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고 후 초기수습 과정에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던 정부가 지원책 시행에 있어서도 겉돌고 있어, 희생자 가족들의 불신만 키우는 모습이다.

사고 19일째인 4일 희생자 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진도 실내체육관에는 전국 각지에서 구호물품이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필요한 물건은 수량부족 등의 이유로 나눠지지 않고 있다. 또한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어도 경황이 없는 실종자 가족들에게 제대로 안내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실내체육관에서 만난 한 희생자 어머니는 "며칠 전부터 트레이닝 바지 하나 달라고 딸이 찾아가 몇 번이나 요청했는데 '없다'고만 답한다"며 "지원 물품조차 제대로 나눠지지 않는데 무슨 지원책이 잘 되고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전일 단원고 졸업생들이 체육복 50여벌을 함께 들고 왔지만 이 또한 필요한 가족들에게 나눠지지 않았다. 현재 체육관 내 머물고 있는 가족 수보다 부족해 나누기가 쉽지 않다는 게 본부측의 설명이다.


구호품을 총괄하는 진도군청 관계자는 "누군 주고 누군 안 줄수가 없으니깐 일단 수량을 맞추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여기를 무조건 개방해버리면 시장통이 된다"며 "바지, 바람막이 등 물품소에 여전히 부족한 품목들이 있다"고 해명했다.


군청에서 관리해 지급하는 물품 중 현재 가장 부족한 것은 바람막이 점퍼, 츄리닝, 긴팔 등이다. 시신이 인계되는 팽목항에 바람이 세고 햇빛이 따갑기 때문이다. 접수되는 물품도 사고초기보다 줄어 최근엔 1~2건 정도다. 이 관계자는 "믿을 지 모르지만 바지와 점퍼가 수천벌은 나갔다"며 "실종자 가족, 친척들까지 필요에따라 챙겨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문제는 정부의 우왕좌왕한 대처로 인해 쌓인 불신이다. 한 희생자 가족은 "초기보다 많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불편하다"며 "당장 필요한 것에 대한 지원이 전혀 안되고 있어 못믿겠다"고 선을 그었다.


특히 정부가 연일 내놓는 각종 지원대책은 원스톱 서비스 체계가 마련돼 있지 않아, 제각각 흩어져있는 상태다. 이렇다보니 각종 지원책을 당장 어디에 물어봐야할지 조차 막막하다는 게 실종자 가족들의 한결같은 답이다.


실내체육관 내 비치된 각 본부에는 실종자 가족들을 위한 안내종이 등이 마련돼 있지만, 애타게 희생자 소식만 기다리고 있는 가족들이 이를 직접 찾아 읽어보기란 쉽지 않다. 한 실종자 어머니는 "찾아볼 정신도 없다"고 말했다.


정작 필요한 서비스는 유족들이 몇 차례나 요청한 이후에야 늑장으로 이뤄지고 있는 사례가 흔하다. 휴대폰 복원 서비스, 시신복원 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여러 부처가 연계돼 논의가 필요한 대목이라 늦었다"고 답변했다.


또한 정부는 희생자 가족 중 희망자들에 한해 전담 공무원을 배치해 일대일 서비스를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일대일 지원이 이뤄지지 못했다. 공무원이 한명씩 따라붙는다는 사실을 부담스러워 하는 가족들이 많아 현장과 동떨어졌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후 정부는 일대일 매칭서비스를 '맞춤형 정성케어'로 명칭을 변경한 상태다.




진도(전남)=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진도(전남)=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