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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저물가 가속도..금리 인상 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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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글로벌 저물가 확산이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의 증발(inflation's disappearing act)'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판단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물가상승률이 제로에 가까운 현상이 지속되면 물가가 하락세로 진입하면서 1990년대 일본이 겪었던 장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최근 로이터는 세계 경제가 뚜렷한 회복 신호를 보일 때까지 연준을 비롯한 글로벌 중앙은행이 돈을 계속 풀 것으로 관측한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로 올해 1분기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4%를 기록, 1990년대 말과 미국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9년을 제외할 경우 1964년 이후 가장 낮았다. 독일의 경우에도 1980년대 후반 마르크화가 대폭 절하될 때나 1990년대 말 아시아 외환위기, 2009년 미국 금융위기 때를 제외하면 1960년대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주목할 점은 통화가치 절상이나 경제위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선진국 물가가 낮다는 것이다. 수요 부진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라는 지적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일부 위원은 낮은 물가상승률을 경제부문간 소득 불균형 심화 문제를 해소하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 위원은 "기업의 배당수익률을 제고하고 부동산 매입 및 근로자에 대한 임대 활성화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신흥국의 고물가는 과수요가 아닌 통화 절하 때문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수요 회복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진은정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미국에서 경제위기 이후 다시 수요가 살아나 물가가 상승할 때까지는 10년 정도 소요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소비가 살아나 수요 압력을 가져올 때까지는 물가가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저금리 기조가 당장 해소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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