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북한 정권의 '2인자'로 꼽혀온 최룡해가 인민군 총정치국장에서 물러나고 그 자리에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출신의 황병서가 임명된 사실이 공식 확인됐다. 그러나 최룡해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과 당 정치국 상무위원, 국방위 부위원장에서도 물러났는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통일부가 밝혔다.
통일부 김의도 대변인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최룡해가 총정치국장 자리에서 해임되고 황병서가 임명됐다"면서 "국방위 부위원장 등 다른 직위에서 해임됐는지 다른 직위로 갔는지에 대해서는 확인된 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변인은 또 "(숙청된)이용호(인민군 총참장)와 장성택은 정치국확대회의 결과 발표하면서 직위 해임 발표됐다"면서 "최최룡해 같은 경우는 (해임 관련) 보도가 지금 일절 없기 때문에 숙청됐을 가능성이 좀 낮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룡해는 지난 달 9일 최고인민회의 제13기 회의에서 국방위 부위원장으로 승진했다"면서 "다른 여러 가지 상황 고려할 때 실각은 확인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최룡해는 2012년 4월 제4차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당 정치국 상무위원,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임명됐으며 조명록이 2010년11월 사망 후 공석이던 총정치국장 자리까지 꿰찼으나 이번에 2년 만에 총정치국장에서 해임됐다.
그러나 최룡해가 지난달 26일 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에 차수 계급장을 달고 맨 앞줄에 앉았다는 점에서 총정치국장을 제외한 다른 직책은 유지하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최룡해가 건강이상 때문에 교체됐을 가능성에 대해 김 대변인은 "최룡해가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것은 확인됐지만 건강이상 때문에 교체됐다고 보기에는 확실한 근거가 없는 만큼 지켜봐야 한다"며 답변을 유보했다.
최룡해는 지난 3월 초 조선중앙TV가 방영한 김정은 공개활동 관련 기록영화에서오른쪽 다리를 저는 모습이 포착됐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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