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내대표 절충안과 수정안 동시 상정 잠정결정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1일 오전부터 저녁에 이르는 마라톤 의총을 통해 정부여당이 제시한 절충안과 이에 대한 수정안을 동시에 상정하는 방향으로 잠정결론을 내렸다. 다만 의원총회에 참석한 의원이 적어 결론을 확정하지 못하고 2일 아침까지 의원 개개인들에게 의사를 묻기로 했다.
박수현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변인은 의총을 마친 뒤 브리핑을 통해 "두 공동대표(김한길·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내린 정치적 결단은 바로 내일 본회의에 여당안에 대한 우리당의 수정동의안을 제출하고, 그에 대한 표결처리를 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 원내대변인은 의총에서 김 공동대표가 "내일 본회의에 여당안이 상정되면 우리당의 수정동의안을 제출하고, 찬반토론을 통해 우리당의 입장을 분명히 국민에게 알리면서 여당안, 또는 우리당의 수정동의안에 대해 표결 처리하자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당론은 변경되지 않는 선에서 바로 이렇게 수정동의안이 제출될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분명하게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정부 여당안은 기초연금에 국민연금 가입기간을 연계하는 정부안 원안에 추가로 국민연금 수급액이 30만원보다 적은 사람의 경우에는 가입기간과 상관없이 기초연금 전액을 지급하는 안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절충안의 본회의 상정을 수용하되, 이에 대한 수정안을 제출해 표결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여당인 새누리당이 국회에서 과반수를 점유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정부여당이 제시한 수정안의 본회의 상정을 받아들여 통과시키는 것을 용인하되 새정치민주연합의 안도 같이 표결을 거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박 원내대변인은 "국민연금의 근간까지 흔들면서도 차등지급까지 해야 하는 새누리당의 불효연금에 대해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으로서 양심상 도저히 수용할 수 없었기에 우리는 오랜 시간 고민하고, 고민을 거듭할 수밖에 없었다"며 의총이 격론을 치뤘음을 밝혔다.
절충안과 수정안을 동시에 본회의에 부치기로 한 잠정결론에 대해 안 공동대표는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 때가 됐다.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가 어떤 판단을 하는가를 보고, 국민은 여러 가지 결정을 하실 것이다. 오늘도 결정을 하지 못하면 다수 의원의 의견도 반영 못하는 정당으로 비쳐질까 걱정스럽다. 우리는 한 발짝 가고자 하고, 한 발짝을 가고자 하는 것이 옳지만, 반 발짝이라도 가고, 계속해서 나머지를 가도록 노력하는 것도 맞다고 생각한다. 제가 책임을 지겠다. 정치적 결단으로 받아들여달라"라고 말했다고 박 원내대변인은 전했다.
이날 이 같은 결론을 내릴 당시 의원총회에서는 의원 숫자가 적어서 이를 확정하지 못해 추가적으로 의원들의 의견을 묻는 절차를 거치기로 했다. 의원들이 이 같은 결론에 동의하면 내일 복지위와 법사위가 차례로 열려 본회의에 올라가게 된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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