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부정 안해 주가 급락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매각설에 휩싸인 대우인터내셔널이 한숨만 짓고 있다. 최근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4년 만에 다시 매물로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매각 후보에 올랐다는 소식과 함께 대우인터내셔널의 주가는 급락했다.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에 고무됐던 분위기도 냉각되며 향후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포스코는 29일 대우인터내셔널 매각설에 대한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재무건전성 제고 측면에서 사업구조 재편에 대한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어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 확정되면 재공시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포스코가 매각설을 완전히 부인하지 않으면서 대우인터내셔널의 주가는 급락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의 주가는 종가 기준 28일 3만7400원에서 29일 3만5900원으로 4.01% 하락했다.
대우인터내셔널 직원들은 망연자실한 분위기다. 지난 2010년 포스코패밀리로 합류한 지 불과 4년 만에 다시 매각설이 나오면서 불안감만 커지고 있다.
이 회사의 한 직원은 "이제 뭔가 해보려는 분위기가 조성됐었는데 갑작스런 소식에 할 말을 잃은 상황이다"면서 "직원들이 모일 때마다 우리 이제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거냐며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성장 속도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특히 최근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업계에서도 향후 실적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쏟아내며 고무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모습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올 1분기 매출 4조9280억, 영업이익 644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대비 22.8%, 54.2%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1분기 영업이익률은 1.3%로, 전년 동기 1.0%에 비해 상승했다.
특히 최근에는 미얀마 가스전의 영업이익 상승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이 쏟아졌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본격적으로 미얀마 실적이 반영되는 시기이며, 매분기 생산량 증가와 함께 이익도 늘어나 실적이 쌓여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의 영업이익이 올해 3000억원대에서 내년 5000억원대로 급증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또 다른 직원은 "포스코패밀리가 된 지 불과 4년 만에 매각 얘기가 나왔다"라며 "이 상태라면 향후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정작 우리에게는 아무런 얘기조차 없어 직원들의 동요가 크다"고 토로했다.
이어 "우리가 뭐라 말할 수 있는 부분도 없고 단지 앞으로의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