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매입 속도 줄고 있지만 꾸준한 수요…대량 매도 가능성 희박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미국의 지속적인 테이퍼링에도 미 국채금리가 낮게 유지되고 있는 것은 중국의 왕성한 수요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고 경제 전문 채널 CNBC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해 초 3%를 넘었던 미 국채금리는 최근 2.69%까지 낮아졌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양적완화 축소가 시작되면 국채금리가 치솟을 것이라던 시장의 예상과 다르다.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미 국채금리를 끌어내리는 가장 큰 이유는 미 국채 시장의 '큰손'인 중국이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월 말 현재 중국이 보유한 미 국채 규모는 1조2729억달러(약 1312조3600억원)다. 외국이 보유한 미 국채 가운데 중국의 비중은 21%에 이른다. 미 국채는 중국 외환보유고의 33%를 차지한다.
금리상승과 보유 외환 다변화 등 여러 이유로 일부 신흥국은 미 국채를 매도하고 있다. 지난 1년 사이 러시아가 387억달러의 미 국채를 팔았다. 태국(179억달러), 대만(100억달러), 터키(63억달러)도 매도세에 동참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중국은 210억달러어치의 국채를 더 사들였다.
중국의 미 국채 매입 속도는 줄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중국이 국채 매입을 중단하거나 대규모로 매도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아무리 수익률이 낮지만 미 국채만한 안전자산을 찾기 어렵다. 또한 체질개선을 진행하면서 유동성이 팍팍해진 중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풍부한 유동성을 자랑하는 미 국채를 포기할리도 없다.
영국 투자정보업체 RIA 캐피털 마켓의 닉 스타멘코빅 전략가는 "중국이 미 국채를 대량 매도하면 미 국채금리는 최고 1%포인트까지 오를 수 있다"면서 "하지만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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