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알리안츠 조사…위험자산 선호 심리 부활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부활하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 보험업체 알리안츠의 자회사인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는 최근 세계 51개국에서 총 20조달러(약 2경606조원)의 자산을 굴리는 기관투자자들에게 향후 투자계획에 대해 물어봤다. 그 결과 응답자 가운데 30%는 향후 주식투자를 늘리겠다고 답했다. 주식 비중을 줄이겠다는 비중은 6%에 불과하다. 주요국 증시의 조정국면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기관들이 주식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이다.
기관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신흥국 주식을 선호하고 있다. 응답자의 25%는 신흥국 주식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냈다. 미국 등 선진국뿐 아니라 자국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자신감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 가운데 21%는 포트폴리오에서 자국 주식의 비중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기관투자자들은 부동산 등 대안투자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60%는 대안투자의 수익률이 주식·채권 투자 수익률을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응답자의 절반은 대안투자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으로부터 덜 영향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대안투자 대상은 부동산이다. 18%가 부동산 투자 비중을 늘리겠다고 답했다. 사모펀드와 헤지펀드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응답도 15%, 14%로 나타났다.
향후 12개월 동안 투자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힌 것은 금리상승이다. 절반 이상의 투자자들은 금리가 오를 경우 수익률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답했다.
유럽 투자자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상 시기로 2016년을 꼽았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의 더딘 경기회복 탓에 초저금리가 상당 기간 유지되리라 판단한 것이다.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의 엘리자베스 콜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저금리가 유지되고 있는만큼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려면 위험자산 투자 비중부터 늘릴 수밖에 없다"며 "현재 기관투자자들의 가장 큰 리스크는 리스크를 감내하지 않으려는 태도"라고 꼬집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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