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회의서 대국민사과.. 세월호 합동분향소 찾아 "안전한 나라 만들겠다"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9일 국무회의에서 이번 사고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럽고 마음이 무겁다"고 사과하고, '국가안전처'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초동대응과 수습과정에서 미흡했던 점에 대해 무엇이라 사죄해야 할지 모르겠다.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럽고 마음이 무겁다"고 사과했다. 또 이번 사고를 계기로 안전 시스템을 새로 만든다는 각오를 다지며 총리실이 관장하는 국가안전처(가칭)를 신설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앞서 박 대통령은 세월호 침몰 사고 14일째를 맞은 이날 오전 8시45분께 합동분향소에 도착해 희생자 영정과 위패 앞에 헌화 및 분향, 묵념하고 고인들의 넋을 기렸다. 조문에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박준우 정무수석비서관, 모철민 교육문화수석비서관, 민경욱 대변인 등이 함께 했다. 박 대통령은 조의록에 "갑작스런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넋을 기리며 삼가 고개 숙여 명복을 빕니다"라고 썼다.
이어 박 대통령은 유가족들을 만나 위로하고 정부 차원의 지원과 적폐(積弊ㆍ오랫동안 쌓여온 폐단) 해소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가족들이 구조작업에서 드러난 혼선과 억울함 등을 토로하자 박 대통령은 "그동안 쌓여온 모든 적폐를 다 도려내고 반드시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서 희생된 모든 것이 절대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애초 정부와 합의한 장례절차가 지켜지지 않는다는 항의에 대해선 "제가 알아보고 책임을 묻겠다"며 "정무수석은 이야기한대로 안 되는 어려움들을 자세하게 듣고 여기에 계속 남아 해결하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분향소에 약 23분 정도 머물렀다. 유가족들과의 큰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지만 일부 유가족들이 구조과정에서 혼선이 발생한 점과 대통령이 사고 현장을 지키지 않은 점 등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울음을 터뜨리는 가족들의 손을 잡거나 어깨에 손을 얹으며 위로하는 모습도 보였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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