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롯데마트가 자폐 범주성 장애(ASD) 학생의 디자인을 활용한 자체브랜드(PB) 티셔츠를 선보이며 자폐인의 재활 돕기에 나선다.
롯데마트는 이달 30일부터 사회적 기업인 오티스타와 손잡고 서울역점, 잠실점 등 전국 50개 점포에서 자폐 범주성 장애인이 그린 그림을 그래픽 작업한 성인ㆍ아동 티셔츠 7종을 각 1만5000원에 판매한다고 29일 밝혔다.
오티스타는 자폐 범주성 장애인의 재능을 디자인 상품으로 개발하고 있는 디자인 회사로 지난해 5월 서울시 예비 사회적 기업으로 선정된 곳이다.
이화여대에서 운영하는 '오티스타 디자인스쿨'을 전신으로 현재 해당 과정을 이수하거나 참여하고 있는 30여 명의 자폐 범주성 장애인의 그림이 제품 개발에 사용되고 있다.
롯데마트가 자폐 범주성 장애인의 디자인을 활용한 PB 티셔츠를 선보이게 된 것은 전국의 롯데마트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자폐 장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유도하고 이들의 디자인이 충분한 성공 가능성을 갖췄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디자인 스쿨을 운영중인 이소현 이화여대 특수교육과 교수는 "자폐 범주성 장애는 사회성과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갖고 있지만, 시각적 표현 능력과 좋아하는 것에 대한 집중력이 강한 경우도 많아 보다 창의적인 디자인이 탄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티셔츠의 그래픽은 누구에게나 친근한 동물을 기본으로 하고 있으면서도 '지구를 향해 오는 우주선에 동물들이 타고 있는 모습', '색동의 코를 가진 코끼리가 축구를 하는 모습' 등 발상의 독특함이 눈에 띈다.
롯데마트는 향후 판매 추이에 따라 언더웨어, 우산 등 의류 잡화 전반에도 오티스타 디자인을 확대 적용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티셔츠 판매 수익의 일부는 자폐 범주성 장애인의 경제적인 자립을 돕는데 사용된다.
한편, 롯데마트에 입점한 대표적인 사회적 기업은 장애인 고용사업장 '형원'으로 현재 주방세제 6개 품목을 운영 중이며, 2012년 7월 수도권 10여 개에 불과했던 입점 점포수는 현재 20여 개까지 늘어났다.
또 광주 지역 4개 점포에서는 씨튼수녀회가 지원하는 사회적 기업 '씨튼베이커리'의 제품을 판매 중이다. 롯데마트는 향후 품질이 검증된 사회적 기업의 입점을 10여 개 회사로 늘릴 계획이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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