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5월, 백상예술대상을 시작으로 2014년 '별들의 전쟁'이 시작된다. 백상예술대상은 TV와 영화 부문을 아우르는 국내 유일한 시상식이라 방송가·영화계를 통틀어 큰 잔치로 손꼽힌다.
제50회 백상예술대상은 5월 27일 오후 6시 30분 서울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개최된다. 한 해 동안 인기를 끌었던 작품들이 경합을 벌이며 쟁쟁한 스타들의 자존심을 건 싸움이 시작된다.
28일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후보자(작)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을 예상케 한다.
먼저 작품상 후보엔 '관상'·'더 테러 라이브'·'변호인'·'설국열차'·'소원'이 올랐다. 흥행 면에서는 '관상'과 '변호인'이 압도적이지만 다른 작품들도 관객과 언론의 호평을 받았기에 수상을 기대해 볼 수 있다.
감독상엔 조의석·김병서('감시자들')·김병우('더 테러 라이브')·봉준호('설국열차')·이준익('소원')·홍상수('우리 선희')가 노미네이트됐다. 신인감독상 후보로는 엄태화('잉투기')·양우석('변호인')·이종필('전국노래자랑')·하정우('롤러코스터')·허정('숨바꼭질')이 올랐다.
특히 하정우는 최우수 연기상 후보에도 올라 만능 엔터테이너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그는 이 부문에서 설경구('소원')·송강호('변호인')·손현주('숨바꼭질')·정우성('감시자들')과 경쟁한다. 깊은 연기 내공과 연륜을 자랑하는 네 명의 배우들 역시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여자 최우수연기상 후보엔 김희애('우아한 거짓말')·문정희('숨바꼭질')·심은경('수상한 그녀')·엄지원('소원')·전도연('집으로 가는 길')이 이름을 올렸다.
뜨거운 모성애 연기로 극장가를 눈물바다로 만든 '엄마' 김희애, 엄지원, 전도연과 정신 이상자로 등장해 완벽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문정희의 경쟁이 눈길을 끈다. 심은경은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로 쟁쟁한 선배들과 이름을 나란히 하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 '수상한 그녀'를 흥행시킨 장본인인 만큼 수상의 가능성도 적지 않다.
남자 조연상 후보에는 곽도원('변호인')·이경영('관능의 법칙')·김의성('관상')·이정재('관상')·조성하('용의자')가 올랐으며 여자 조연상 후보자로는 고아성('설국열차')·김영애('변호인')·라미란('소원')·예지원('우리선희')·진경('감시자들')이 선정됐다.
지난해 각종 시상식을 통해 인정받은 이정재가 다시 한 번 트로피를 거머쥘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진다.
남자 신인연기상 후보자로는 김수현('은밀하게 위대하게')·김우빈('친구2')·여진구('화이')·이준('배우는 배우다')·임시완('변호인')이 노미네이트됐다.
'대세 배우' 김수현이 신인상 후보자라는 점이 의아할 수도 있지만,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그의 스크린 첫 주연작이었다. 얼마나 가파른 인기 상승세를 탔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어린 나이답지 않게 폭발적 연기를 보여준 여진구와 아이돌 출신이라는 점이 믿기지 않는 이준, 임시완은 물론 완벽한 사투리와 눈빛 연기로 극장가 다크호스로 떠오른 김우빈 모두 쟁쟁한 후보자들이다.
여자 신인연기상 후보엔 김향기('우아한 거짓말')·박지수('마이 라띠마')·선주아('명왕성')·이레('소원')·이재혜('러시안 소설')가 올랐다.
각본상 후보로는 김병우('더 테러 라이브') 김지혜·조중훈('소원') 동희선·신동익·홍윤정('수상한 그녀') 양우석('변호인') 허정('숨바꼭질')이 이름을 올렸다. 재미난 점은 김병우, 양우석, 허정 세 명의 감독 모두 감독상에도 이름을 올렸다는 점이다. 2관왕이 탄생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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