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석·박사급 R&D 인력 채용 설명회 3년째 참석…"시장 선도 위해서는 R&D 인력이 핵심" 강조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올해도 인재 영입을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를 찾았다. 지난 2012년에 이어 3번째로 '인재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간다'는 구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LG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도 총출동해 우수 인력 채용에 공을 들이면서 '시장 선도'를 위한 기반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구 회장은 지난 25일 저녁 서울 공항동 김포공항을 통해 미국 새너제이로 출국하는 길에 기자와 만나 "현지 연구개발(R&D) 인력을 채용하러 간다"고 밝혔다. 이날 출장에는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조준호 LG 사장, 김대훈 LG CNS 사장이 동행했다.
구 회장은 새너제이 도착 후 26일(현지시간) 미주 지역 이공계 석ㆍ박사급 인재 3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채용 설명회 'LG 테크노 콘퍼런스 2014'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주요 계열사의 CEO와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참석한 가운데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행사가 열리는 새너제이는 미국 정보기술(IT) 산업의 메카인 실리콘밸리의 수도로 불리는 곳으로 우수 R&D 인력이 몰려 있다. 구 회장은 2012년부터 올해로 3회째 이 행사에 직접 참석해 LG의 기술력과 비전을 소개했으며 LG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 행사를 통해 미주 지역 석ㆍ박사급 인재를 채용한다.
LG 관계자는 "시장 선도를 위해서는 R&D 인력이 핵심 기반이라는 게 구본무 회장의 철학"이라며 "계열사 CEO들에게 직접 발 벗고 나서서라도 우수 인력 영입에 나서야 한다는 것을 항상 강조한다"고 말했다.
구 회장의 인재 경영은 2011년부터 속도를 내고 있다. 그는 2011년말 열린 LG인재개발대회에서 "좋은 인재를 뽑으려면 유비가 삼고초려하는 것과 같이 CEO가 직접 찾아가서라도 데려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이듬해인 2012년 4월부터 미주 지역 석ㆍ박사급 R&D 인재 채용 행사에 직접 참석했고, 지난해 초부터는 국내 석ㆍ박사급 R&D 인재 영입에도 직접 나서고 있다.
그는 지난 2월말 서울에서 국내 석ㆍ박사급 R&D 인재 360명을 초청해 개최한 LG 테크노 콘퍼런스에서 "R&D가 아니면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없다고 항상 강조하고 있다"며 "서울 마곡에 큰 연구단지를 설립중이고 최고의 근무 환경과 즐겁게 일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앞장서고 있다"면서 우수 인력 영입에 나섰다. 3월초에는 LG 계열사 R&D 인재 46명을 임원급 대우를 받는 연구ㆍ전문위원으로 선임하며 "연구원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시장 선도의 출발이라는 자부심으로 임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구 회장은 내달초 LG 계열사 CEO와 임원 300여명이 참석하는 임원 세미나에서도 시장 선도와 R&D의 중요성 등을 지속 강조할 예정이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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