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6일 한미연합사령부를 방문한다. 한미 정상이 한미연합사를 함께 방문하는 것은 1978년 연합사 창설 이래 처음으로 경호상의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일정을 공개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4차 핵실험 임박 징후를 보이는 데 대해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것을 보여주는 경고성 행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한미연합사로부터 대북 대비태세 등에 대한 브리핑을 청취하고 연합사 관계자를 격려하면서 한미동맹의 대북 억지력을 직접 재확인할 예정이다. 전날 회담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의 핵위협에 대해 강한 어조로 경고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위협은 북한에 아무것도 가져다주지 않고 다만 고립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공감을 표시하면서 "만일 북한의 추가적인 도발 행동이 있다면,그것이 장거리미사일 실험이라든지 핵실험, 또는 그 두 개 다라면 우리는 추가적인 압력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잘못된 행동에는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4차 핵실험을 하면 중국을 비롯해 6자회담을 통해 뭘 해 볼까 하는 노력이 무의미하고 물거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4차 핵실험 강행 위협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6자회담 재개보다는 북한에 대한 강력한 경고를 던지는데 더 무게를 둔 것으로 해석된다.
양국정상은 북핵위협에 대해 중국의 역할을 강조하며 압박해나갔다.
박 대통령은 "특히 중국의 역할을 강조하고 싶다. 이런 결정적인 상황에서 북한의 이런 것이 결코 용납되지 않도록 중국이 강한 조치를 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중국은 이제 북한이 문제가 될 뿐만 아니라 자국의 안보에도 큰 문제라는 것을 지금 인식하기 시작했다"며 "우리는 중국 측에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더 행사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왜냐하면 중국이 북한에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한미연합사 방문에 앞서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ㆍAMCHAM)가 개최하는 한미경제인 조찬간담회에 참석한다. 이 행사에는 한국에서 사업하는 미국 기업 중역들과 우리나라 주요 재계 인사들이 함께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미연합사 방문을 마지막으로 1박2일간의 공식 방한 일정을 마무리하고 정오께 한국을 떠나 이번 아시아 순방 세번째 방문국인 말레이시아로 향한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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