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독일·이탈리아·프랑스의 특색담긴 다섯 작품 선보여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제5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이 오는 5월2일부터 6월1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에는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한국 등 4개국의 특색있는 오페라가 한 자리에 모이며, 이 주 5개의 작품에서는 생명력이 넘치는 각기 다른 여성 캐릭터들을 만나볼 수도 있다.
개막작은 미래 시대를 배경으로 새롭게 각색된 '살로메'다. 독일 작곡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탄생 150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이번 작품은 2114년을 무대로, 팜므파탈의 전형을 보여줄 예정이다. '살로메'는 뛰어난 음악적 기교와 아름다움을 지녔지만, 선정적이고 파격적인 무대로 한국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작품으로 꼽힌다. 1993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개관기념 공연으로 정명훈이 이끄는 프랑스 바스티유 오페라단 내한공연 이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는 21년 만에 무대에 오른다. 5월2일부터 4일까지 공연되며, 성인들만 볼 수 있다.
창작오페라 '루갈다'는 5월9일부터 3일간 공연한다. 호남오페라단이 준비한 '루갈다'는 우리나라에 천주교가 전래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1901년 신유박해를 배경으로, 그 시대를 살아간 순교자 부분의 삶을 담고 있다. 주인공 요한과 루갈다는 신앙을 위해 동정(童貞)을 지키며 형식적인 부부가 된다. 이 젊은 남녀가 겪어야 했던 육체적 욕망에 대한 갈등과 신앙을 위한 죽음이 이 작품의 뼈대가 됐다. 지난해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초연된 이후 2013 창작산실 지원사업에 우수작품으로 선정됐다.
글로리아오페라단이 창단 23주년을 맞아 선택한 작품은 '나비부인'이다. 푸치니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는 '나비부인'은 미국 해군장교와 게이샤의 사랑과 배신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라보엠' '토스카'와 함께 세계 오페라극장에서 관객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라 스칼라, 로마 오페라극장, 독일 베를린오페라극장 등 유럽무대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지휘자 마르코 발데리와 이태리 푸치니페스티벌의 예술총감독을 지낸 다니엘레 드 플라노가 힘을 합쳤다. 소프라노 김은주와 크리스티나 박이 나비부인을 연기한다. 5월16일부터 18일까지.
강화자베세토오페라단이 체코 프라하 스테트니 오페라극장과의 자매결연 10주년을 기념해 선보이는 작품은 '삼손과 데릴라'다. 5월23일부터 25일까지 공연된다. 구약 성서에 나오는 고대 이스라엘의 영웅 삼손의 이야기를 소재로, 음악은 프랑스의 대표 작곡가인 생상이 맡았다. 데릴라가 자신의 유혹에 넘어가 사랑을 맹세하는 삼손에게 화답하는 '그대 음성에 내 마음 열리고, 삼손을 처형하기 전 다곤 신전에서 관능적인 이교도적 춤이 펼쳐지는 '바카날' 등의 아리아가 유명하다.
페스티벌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오페라는 국립오페라단의 '천생연분'이다. 희곡 '맹진사댁 경사'를 원작으로 하지만 내용에서는 차이를 보인다. 원작이 한국 전통 혼례에 초점을 맞추어 권선징악적 주제를 다뤘다면 오페라는 관습적인 결혼 제도의 모순에 맞선 인간 본연의 자유 의지를 보여준다. 또 '결혼'은 하늘이 정한 짝을 찾는 '소중한 하늘의 선물'이라는 메시지도 전한다. 5월31일, 6월1일 공연.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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