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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멀쩡한 시신' 논란 증폭…"구조 늦어 사망"vs"섣부른 판단"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8초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여객선 세월호 침몰 9일째인 24일, 아직 한 명의 생존자도 구조하지 못한 채 시신 수습 숫자만 늘어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한 외신이 비교적 온전한 상태의 희생자 시신을 촬영해 공개하면서 사망 시점ㆍ원인 등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프랑스 국영 채널인 '프랑스3'은 지난 19일 세월호 침몰 사고 사망자의 시신을 모자이크 없이 방송했다. 이 방송의 취재팀은 현지를 통제하고 있는 구조 당국의 '촬영 금지' 지시를 어기고 '몰카'식으로 시신 임시 안치소에 카메라를 몰래 집어 넣어 촬영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방송이 공개한 화면을 보면 남색 운동복 상의에 검은색 하의를 입고 있는 시신이 찍혀 있다. 손과 발 등 신체 일부분도 뚜렷하게 확인된다.

이 화면이 공개되자 시신의 사망 시점ㆍ원인 등을 둘러 싸고 논란이 거세다. 일부 가족ㆍ국민들은 "익사한 시신이 저렇게 멀쩡할 수가 있냐"며 혹시 희생자들이 '에어포켓'이나 선내 공간에 갇혀 있다가 질식해서 숨진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또 시신의 상태가 부어 있지 않고 비교적 온전하자 "사고 직후 숨진 게 아니라 구조를 기다리다가 하루 정도 전에 숨진 것 같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사인 및 사망 시점을 규명하기 위한 부검을 요구하는 실종자 가족들의 요청이 급증하고 있다. 이 같은 의혹이 사실일 경우 구조 당국의 구조 작업이 늦어져 사망자가 늘어 나고 있다는 주장이 더욱 힘을 얻게 될 수 있다.


이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시신 상태가 온전하다고 익사가 아니라거나 사망 시점이 최근이라고 판단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27년 경력의 잠수 전문가는 "익사하긴 했지만 실내에 갇혀 있었기 때문에 훼손이 적었을 수 있고, 현지 해역 수온도 12도로 어느 정도 냉장 효과가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붓기가 없는 것은 익사체라고 하더라도 인양된 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몸의 붓기가 빠지기 때문에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시신이 제기하고 있는 의문점들은 앞으로 부검을 통해 상당 부분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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