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조한 실적+자사주 매입+배당금 확대+주식분할 모두 호재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애플 주가 상승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애플이 치열해진 모바일 기기의 격전 속에서도 아이폰을 잘 팔아 기대 이상의 분기 실적을 발표한 데다 자사주 매입 규모와 배당금 확대, 주식 분할 결정을 동시에 발표하면서 주가 상승 흐름에 탄력이 붙게 됐다.
2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이폰을 성장 엔진으로 하고 있는 애플은 이날 기대 이상의 2014 회계연도 2분기(1~3월) 실적을 보여줬다. 애플의 분기 순이익은 102억달러(주당순이익 11.62달러)로 전년 동기의 순이익 95억5000만달러(주당순이익 10.09달러)보다 7% 증가했다.
매출액은 456억달러로 이 역시 1년 전 436억달러보다 5% 증가했다. 애플의 실적 발표는 시장의 기대도 만족시켰다. 시장 전문가들은 애플의 순이익이 91억달러(주당순이익 10.17달러), 매출액이 435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애플의 호실적은 아이폰의 견조한 판매 증가세에서 나왔다. 이 기간 아이폰 판매량은 4370만대로 전문가들의 전망치 3770만대를 넘어섰다.
애플은 회계연도 3분기(4~6월) 매출액 전망치를 전문가들의 예상치 378억7000만달러와 비슷한 수준인 360억~380억달러로 제시했다.
애플은 실적 발표와 함께 자사주 매입 규모를 기존 600억달러에서 900억달러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또 오는 6월9일자로 7대 1 주식분할에 나설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배당금을 약 8% 늘린 3.29달러로 결정했다. 애플은 2015년 말까지 자본환원 프로그램의 규모를 당초 1000억달러에서 1300억달러로 늘릴 예정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분기 실적 발표 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애플 주가가 아직 저평가됐다고 판단해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면서 "우리가 애플의 미래에 얼마나 많은 자신감을 갖고 있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의 지분을 대거 보유 중인 '기업사냥꾼' 칼 아이컨도 트위터를 통해 "매우 만족스러운 결정"이라는 글을 남기며 애플의 자본계획에 대해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애플은 실적 발표 후 주식시장 시간 외 거래에서 8%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반영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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