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20일(현지시간) 부활절을 맞아 프란치스코 교황이 시리아와 우크라이나 등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분쟁과 갈등, 테러에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교황은 이날 정오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발표한 부활절 강복 메시지 '우르비 에트 오르비'('바티칸과 온 세상에'(경향ㆍ京鄕)라는 뜻의 라틴어)에서 이같이 말했다.
각국에서 몰려든 신자 15만명이 운집한 가운데 진행된 이번 부활절 미사에서 교황은 시리아와 우크라이나, 아프리카 등을 언급하며 분쟁과 테러를 종식 노력을 당부했다.
그는 "국제사회가 오랜 기간 지체돼온 시리아의 평화를 위해 과감한 협상에 나서야 한다"며 "시리아에서 분쟁으로 고통받는 이들이 필요한 인도적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되기를, 또 양측이 민간인들을 상대로 한 폭력행위를 멈추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교황은 "당사자 모두 폭력을 피하고 통합과 대화의 정신으로 임해 평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깨우침과 영감을 달라"고 기원했다.
그는 또한 나이지리아에서 자행되는 잔혹한 테러 공격이 중단되고 이라크와 베네수엘라, 남수단,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등에서도 분쟁과 폭력이 끝나기를 희망했다.
아울러 에볼라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는 기니와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등 아프리카 지역에 더 많은 의료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교황은 이밖에 분쟁과 낭비 등에서 비롯된 굶주림의 참상을 극복하도록 해달라고 기도하는 등 세계 곳곳에서 고통을 겪는 약자들을 잊지 않았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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