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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참사 3일째, 더 이상 시간이 없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4초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류정민 차장]세월호 침몰 사고 사흘째를 맞아 사망자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실종자 가족들이 패닉 상태에 빠지고 있다. 특히 조류 영향으로 시신 유실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반면 구조 작업은 진척이 전혀 없다. 배 안에 생존자가 있더라도 이들을 구조할 수 있는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1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에 따르면, 17일 밤부터 18일 새벽까지 시신 16구가 추가 인양됐다. 이에 따라 사망자는 25명으로 늘었고, 나머지 271명의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밤새 새로 발견된 시신은 여성 9명과 60대 1명을 포함한 남성 7명이다. 사망자는 대부분 구명조끼를 입은 상태였고, 이 중 60대로 보이는 여성 사망자는 자전거 헬멧을 쓴 상태였다.

정부는 실종자 가족들과 함께 이들의 신원을 확인 중이다. 현재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는 선사 직원 박지영(22ㆍ여) 씨, 안산 단원고 2학년 정차웅ㆍ권오천ㆍ임경빈 군, 인솔교사 최혜정(24) 씨 등 5명뿐이다. 또 단원고 박성빈 양으로 확인됐던 시신은 부모 확인 결과 다른 학생으로 밝혀져 신원을 재조사 중이다.


이처럼 실종자들의 사망이 속속 확인되자 진도읍 진도실내체육관에 모여 있는 가족들의 절망감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가족들은 하나같이 답답한 구조작업에 분노를 터뜨리고 있다. 정부가 탁상행정에 빠져 말로만 구조 작업을 한다고 할 뿐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게 가족들의 주장이다.

특히 새로 발견된 시신들이 조류의 변화에 따라 선내에서 흘러 나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신 유실'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지금까지 발견된 시신도 모두 구조대의 선체 내부 수색이 아닌 바다 위에서 인양한 것이다. 해경 관계자는 "과학적으로 분석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지만, 조류가 바뀌면서 배 안에 있던 시신이 밖으로 흘러나오기 시작한 것 같다"며 "시신이 떠오르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 같다"고 예상했다.


반면 구조작업은 진척이 거의 없다. 구조 당국은 전날부터 해군 229명 등 잠수요원 500명을 사고 현장에 투입됐지만 조류가 빠르고 시야가 나쁜 데다 기상도 악화해 난항을 겪었다. 해경과 해군 등은 선체 내부진입에 주력하고 있지만 아직 진입로조차 확보하지 못했다. 구조 당국은 민간업체 탐사로봇까지 동원해 야간 수색 작업을 벌였지만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새벽부터 선박 인양을 위한 대형 크레인들이 속속 현장에 도착하고 있다. 새벽 3시 대우조선해양 소속 3200t급 크레인이 사고현장에 도착했고, 3350t과 2000t 규모 크레인도 오전 중에 도착했다. 구조당국은 선체를 띄우기 위한 '플로팅도크' 사용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생존자의 안전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어 실종자 가족들의 동의 없이는 인양하지 않을 계획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ㆍ경 합동수사본부는 18일 오전 '세월호' 침몰 사건에 대한 중간 수사발표를 통해 "사고 당시 조타를 지휘한 사람은 이준석 선장이 아닌 3등 항해사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성윤 검ㆍ경 합동수사본부장은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세월호 침몰 원인과 관련된 의혹이 말끔히 해소되도록 엄정히 수사하고 수사 대상과 범위를 제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앞서 합수본은 이날 0시께 침몰 여객선 '세월호' 선사 청해진해운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류정민 차장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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