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세계 첫 스마트워치 탑재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세계 최초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삼성전자의 스마트 워치 '기어 핏'을 통해 진정한 웨어러블 시대의 개막을 예고했다.
올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공개되자마자 언론과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은 '기어 핏'은 다른 기어 시리즈나 스마트워치 제품들과는 달리, 날렵해지고 둥글게 휘어지는 디자인이라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기존 제품에 비해 더 많이 휘어지는 디스플레이를 구현할 수 있었고, 덕분에 손목에 밀착되는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기어 핏'은 웨어러블 기기에 플렉서블 디스플레이가 채택된 첫 사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9월 커브드 스마트폰인 '갤럭시 라운드'에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바 있다. 이번에는 그 경험을 바탕으로 웨어러블 기기에까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것.
'커브드 수퍼아몰레드'는 유리기판이 아닌 초박형 플라스틱(폴리이미드) 기판에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발광소자를 증착해 자유롭게 휠 수 있는 특성을 구현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다.
'기어 핏'에 탑재된 '커브드 수퍼아몰레드'는 1.84인치의 크기에 432X123 해상도로 인치당 화소수는 245ppi 수준의 고해상도를 구현했다. 두께와 무게는 각각 0.28㎜ 및 0.36g에 불과하며, 탁월한 색 재현력과 무한대에 가까운 명암비로 웨어러블 기기에 최적화된 디스플레이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일반 성인의 팔목 둘레를 고려하여 지난 갤럭시 라운드의 400mm 대비 7배 이상 더 구부러진 곡률반경 57mm를 구현해내 웨어러블 기기로서의 완벽한 착용감을 완성했다.
기존 웨어러블 기기에는 기존의 평면 디스플레이나 제한된 정보를 표시해주는 LED 등이 채택됐지만,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면서 진정한 웨어러블 기기로 거듭났다는 것이 삼성디스플레이의 설명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아몰레드 시장 점유율 99%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앞세워 플렉서블 시장까지 적극적으로 공략, 차세대 웨어러블 신시장 창출에 앞장설 계획이다.
웨어러블 초기 시장은 스마트 워치를 중심으로 형성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주니퍼리서치는 웨어러블 기기를 3D프린터, 스마트 시티, 모바일 머니 등과 함께 '2014 핵심 테크 트렌드 10'으로 선정하며 2014년은 웨어러블 시장 대중화의 분수령이 되는 해가 될 것이라 예상했다. 시장조사기관 ABI리서치는 웨어러블 시장이 지난해 5400만대에서 2019년에는 연간 4억5000만대 수준의 대형 시장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 중 스마트 워치 출하량은 올해 750만대에서 2019년 9000만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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