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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은행 성적표…원자재 거래·기업대출 약진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20초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미국 대형 은행들의 1분기 성적표가 잇따라 공개되고 있다. 은행들이 수익성이 낮은 상품사업에서 발을 빼고 있는 가운데, 사업을 유지하고 있는 은행들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금리가 오르기 전에 자금을 비축해두려는 기업들이 늘어남에 따라 기업 여신 부문의 강세가 뚜렷해졌다.


◆골드만삭스 VS 모건스탠리=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투자은행업계 경쟁사인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모두 1분기 실적 발표에서 기대를 웃도는 성적을 공개했다. 두 곳 모두 원자재 거래 약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10% 감소한 20억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8% 줄어든 93억달러로 집계됐고, 주당순이익(EPS)은 6% 감소한 4.02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성적은 부진했지만 시장의 기대는 충분히 충족시켰다. 골드만삭스는 1분기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순이익 17억달러와 주당순익 3.45달러를 모두 웃돌았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0.9%를 기록, 다른 은행들 보다 높았다.

FICC(채권·외환·원자재) 부문 매출이 11% 감소한 29억달러를 기록했다. 2008년 이후 최악의 분기 실적을 냈지만 원자재 거래, 그 중에서도 천연자원 거래가 강세를 나타내 FICC 전체 사업부 손실 폭을 줄일 수 있었다.


투자은행 부문에서도 선전했다. 투자은행 부문은 매출액이 13% 증가한 18억달러에 달해 2007년 이후 최대 분기 실적을 냈다.


모건스탠리는 1분기 순이익이 15억1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56% 증가했다. 일회성 항목 등을 제외한 조정 후 주당순이익은 68센트를 나타내 시장 전망치 60센트를 웃돌았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0% 증가한 89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ROE는 9.2%로 집계됐다.


FICC 사업부의 매출 증가세가 돋보였다. 모건스탠리는 FICC 사업부 매출이 17억달러를 기록, 지난해 1분기 15억달러에서 늘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원자재 거래의 강세를 꼽았다. 주식 부문 매출은 7% 늘었다.


◆美 은행 기업대출 증가세=미국 상업은행들은 금리 상승을 앞두고 기업들의 자금 조달 붐에 수혜를 입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분석에 따르면 JP모간체이스,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웰스파고, US뱅코프, PNC 등 자산 규모 기준 미국 6대 상업은행들의 올해 1분기 기업대출은 전년 동기대비 8.3% 증가했다. 같은 기간 6개 은행의 전체 대출 증가율 2.9%를 크게 웃돌았다.


JP모간, 씨티그룹, BOA, 웰스파고의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8%, 0.5%, 2.9%, 3.3% 감소하며 은행권의 전반적인 수익은 여전히 부진한 편이지만 그나마 기업 대출 증가세가 수익성이 더 나빠지는걸 막는 방패막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WSJ은 분석했다.


상업은행들은 10년 만기 대출의 고정금리를 4%대에서 3%대로 하향 조정하는가 하면 대출 요건을 완화하면서 대출 수요 증가 기회를 잡기 위해 나서고 있다.


은행들의 실적이 여전히 부진하기는 하지만 기업대출이 늘고 있어 실물경기 회복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으며 이러한 분위기는 은행업 전반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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