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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막힌 우크라 사태, 제네바서 풀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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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EU·러시아·우크라이나 만나 해법 논의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제사회는 17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미국·유럽연합(EU)·우크라이나·러시아 4자 회담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 캐서린 애슈턴 EU 외교안보 고위 대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안드레이 데쉬차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번 회의에서 러시아의 크림병합 이후 악화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태 해법을 모색한다.

그러나 이번 회담에서 구체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을지 의문이다. 러시아와 서방·우크라이나의 입장 차이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의 분리주의 움직임을 러시아 탓으로 본다. 러시아가 크림에 만족하지 않고 우크라이나 동부까지 집어삼키겠다는 야심으로 분리주의 움직임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서방과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최종 목표가 동부에서 '제2의 크림'을 만드는 게 아닐까 의심한다.

그러나 러시아의 생각은 다르다. 반(反)러시아 성향의 우크라이나 중앙정부가 동부 주민들의 권리 보장 요구와 안전에 대한 우려를 무시한 게 시위의 원인이라고 주장한다. 위기의 원인에 대한 진단이 상이한 만큼 양측의 해법도 다르다.


서방과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국경에 배치한 병력과 우크라이나 동부에 파견한 특수요원들을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러시아가 더이상 우크라이나의 분열을 부채질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지방정부 자치권이 인정된 연방제를 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더불어 우크라이나가 서방과 옛 소련의 정치·군사 동맹에 참여하지 않는 비동맹을 선언하고 동부에서 러시아어를 제2의 공식 언어로 지정해야 한다고도 주장한다.


극명한 입장 차이에도 양측은 갈등 악화와 무력 충돌이 모두에게 이익이 될 수 없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제네바 회동에서 긴장 완화를 위한 최소한의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은 있다.


일단 우크라이나가 동부에서 무력 진압을 중단하고 러시아는 접경 지역 병력을 철수하는 등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 그러나 최소한의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면전을 벌이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17일 EU의 대(對)러시아 경제제재가 기업들의 강력한 로비로 흔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EU의 주요 기업들은 자국 정부를 상대로 경제제재가 러시아의 보복으로 이어져 기업이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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