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정부가 배추값 하락에 따라 봄배추 3만t을 시장에서 격리시킨다. 또 양파도 산지폐기 물량을 늘리고, 자율감축 물량도 확대한다.
17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제5차 농산물 수급조절위원회를 열고 서면심의를 통해 ▲봄배추 수급안정대책 추진계획 ▲2014년도 양파 수급안정 보완대책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배추와 양파는 모두 올 초부터 생산량 증대의 영향으로 수급안정대책을 짰지만 가격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추가적인 대책을 마련한 것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겨울배추는 4월 상순 1포기 도매가격이 792원으로 1달전에 비해 138원 하락했다. 농산물 수급조절 매뉴얼상 '심각'단계에 이른 것이다. 농식품부는 겨울배추 저장물량이 전년보다 30% 증가했고, 봄배추 재배면적은 평년 대비 4% 감소했지만 작황이 양호해 생산량 감소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봄배추 3만t에 대해 선제적으로 시장격리를 추진하고, 2000t은 수매해 비축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우선 비닐하우스 등 시설봄배추 1만5000t을 격리하고, 가격하락이 지속되면 노지봄배추를 추가로 1만5000t 격리시킨다는 계획이다.
양파는 올해 햇양파 수급상황을 감안해 자율감축을 추진해오고 있었지만 조생종 생산량이 증가해 공급과잉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농식품부는 조생종 양파에 대해 산지폐기 등 생산조정을 당초 계획보다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달 14일 내놓은 양파 수급안정대책에서는 1만t을 산지 폐기할 계획이었지만 이를 3만t으로 늘리는 것이다. 또 시장의 자율 감축 물량도 5000t에서 1만t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세종=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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