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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살아있다더니…2시간만에 천당에서 지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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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살아있다더니…2시간만에 천당에서 지옥으로 16일 세월호 사고소식을 접한 학부모들이 애타게 구조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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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소식에 놀랐으나 전원구조 발표에 가슴 쓸어내려…
-뒤이은 사망자실종자 집계 오류로 울분.항의 이어져

[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 진도 해상에서 여객선이 침몰한 지 24시간이 지난 17일 오전 9시 현재까지도 여전히 배안에 갇힌 것으로 추정되는 실종자 290여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사고 발생 순간부터 24시간여의 시간은 실종자 가족들은 물론 온 국민에게 너무도 기나긴 시간이었고, 천당에서 지옥으로 떨어진 비통한 시간이었다.


"해경에 연락해주세요. 본선 위험합니다. 지금 배 넘어갑니다." 16일 오전 8시 55분 여객선 세월호에서 초단파무선통신(VHF)을 통해 보내는 다급한 신고가 제주 해상교통관제센터에 접수됐다. 관제센터는 즉시 해경에 사고상황을 전하고 긴급 구조요청을 했다. 9시경 세월호는 "선체가 좌현으로 기울었다. 컨테이너도 넘어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관제센터에서 인명피해상황을 묻자 "선체가 기울어 이동이 불가하다. 사람들이 구명조끼 착용하고 퇴선할지 모르니 준비해달라"고 말했다. 신고를 접한 해경, 해군은 경비정과 군함 등 선박 200여척과 헬기 15대 등을 현장파견해 구조작업에 나섰다. 진도 어민들도 선박 50여척을 동원해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돕기 시작했다.

사고당시 20도 정도 기울었던 배는 그로부터 한 시간이 지난 9시 50분경 90도 가까이 기울고 있었다. 이시각 안전행정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꾸려졌다. 같은 시각에 경기도교육청은 학부모들에게 사고소식을 알리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안산단원고측이 학생들과 함께 배에 올랐던 강민규 교감으로부터 '배에 문제가 있다'는 상황보고를 받은 지 한 시간 가까이 지난 시각으로 이미 학부모들이 언론을 통하거나 아이들의 연락으로 사고사실을 직접 전해들은 후였다.


부리나케 학교로 달려온 학부모들은 그러나 11시10분경 경기도교육청의 '전원구조' 공지를 듣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교육청은 15분 후 '단원고 학생 전원구조 해경 공식발표'라는 2차 통보까지 했고 언론도 일제히 이 소식을 전했다. 안도하며 자녀의 연락만을 기다리고 있던 학부모들은 그러나 정오쯤 해경을 통해 구조자 중 사망자가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불안감에 휩싸였다.


불안과 혼돈의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온 국민을 놀라게 하는 소식이 전해졌다. 오후 1시30분 정부는 여객선 탑승인원 477명 중 368명이 구조됐지만 실종자가 107명이라고 공식발표했다. 전원 구조에 대한 기대감은 대형참사 충격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번에는 "집계에 오류가 있었다"며 구조인원은 180여명에 불과하며 290여명이나 되는 승객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발표가 나왔다. 실종자 가족들은 망연자실했다.


한 네티즌은 트위터에 "전원 구출되었다는 소식에 대형참사로 이어질뻔 했는데 대처를 참 잘했구나 칭찬하는 트윗을 올렸다. 이제 막 일끝나고 TV를 켰더니 293명 실종이란다. 이 무슨 날벼락이냐!"라는 글을 올렸다. 직장인 박모씨(37)는 "전원구조 뉴스보고 안심하고 점심을 먹고 왔는데 오보였다는 걸 알고 어이를 상실했다"고 말했다.


국민들은 충격과 분노를 쏟아냈다. "정부의 갈팡질팡 오락가락 숫자놀음을 보자니… 처량해진다", "두 시간 뒤에 큰 피해 없을 거라고 발표한 정부는 어느 정부냐", "이런 무능하고 오락가락하는 정부를 어떻게 믿나"


실종자들이 배 안에 갇혀있을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사고현장에 내려간 피해자 가족들은 바다를 향해 서서 구조소식만을 기다렸다. 오후 5시 해경, 해군은 잠수요원 40여명을 투입해 구조를 시도했으나 물살이 거센 데다 시계가 흐려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 밤사이 중단됐던 수색작업은 17일 오전 0시 30분 물흐름이 멈춘 정조 시간에 재개됐지만 조류가 강해 1시간 만에 철수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 사고현장에 있던 학부모들은 정부의 말을 믿지 못하겠다며 직접 구조상황을 보러가겠다고 나서는가 하면 선실에 공기가 부족할 텐데 산소를 주입할 방법이 없냐고 묻는 등 자녀가 살아 있다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모습이었다. 날이 밝으면서 해경은 잠수요원들을 선체로 번갈아가며 투입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조류가 세고 배 안에서 물이 도는 와류까지 생겨 오전 9시 30분 현재까지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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