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16일 발생한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건 실종자 289명은 얼마나 생환할 수 있을까? 정부는 선내에 잔존해 있을 수 있는 생존자를 찾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시간이 자꾸 흐르면서 생존 가능성도 낮아지고 있어 가족과 국민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현재 세월호 침몰로 실종된 289명은 대부분 선실 내에 갇혀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렇지 않고 바다에 떠내려 갔을 경우에는 구명조끼를 착용했다 치더라도 이미 너무 많은 시간이 흘러 생존해 있을 가능성이 높지 않다.
문제는 선실 내 갇혀 있더라도 생존 확률이 시간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선박이 갑자기 침몰했을 경우 남아 있던 공기가 위로 몰려 '에어포켓'이 발생하는데, 선실 내 승객들이 이곳에 있다면 아직까지 생존해 있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최대 산소가 소진되는 48시간에서 72시간까지를 에어포켓 생존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
구조 관계자들과 가족들은 최근 한 여객선 사고에서 에어포켓 속에서 사흘을 음료수만 마시다가 사흘 만에 구조된 사례도 있었다는 점에 한가닥 희망을 걸고 있다. 이에 따라 구조 당국은 현재 가라앉아 있는 세월호에 공기를 주입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칠흑같은 어두운 물 속에서 공포에 질린 생존자들이 에어포켓을 찾아 가기가 힘들고, 수온도 매우 낮아 저체온증 우려가 높기 때문에 생존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백점기 부산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격실이 폐쇄됐을 가능성이 희박하며 배의 구조상 공기 주입을 하더라도 사실상 생존이 불가능하다"며 "지금 배가 기울어지는 상황에서 예를 들어 똑바로 서 있을 때는 움직이기가 어려운데 여러 개의 방의 객실을 다 갑자기 내려가서 문을 닫는다는 게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생존을 확인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크레인을 이용해 배를 통째로 들어올리는 것 뿐"이라고 전했다.
고명석 해양경찰청 장비기술국장도 이날 오전 중대본 브리핑에서 "배가 갑자기 기울어 사람들이 쏠리는 바람에 탈출하지 못하고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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