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어떻게 구조자 숫자 200명 차이날 수 있나' 질책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16일 오전 전남 진도 근처 바다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의 탑승자, 실종자 숫자가 오락가락해 정부의 대응에 헛점을 드러냈다.
정부는 이날 사고 직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구성하고 구조자와 실종자 숫자를 발표했는데, 구조자 숫자가 처음 161명에서 179명, 368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오후 4시30분에는 180명으로 수정했다. 이후 다시 164명으로 바꿨지만 집계가 잘못됐다며 이날 오후 9시께 174명으로 또 다시 숫자를 고쳤다.
이경옥 안전행정부 차관은 “구조된 인원이 중복 집계돼 오류가 생겼다”고 설명했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중대본을 방문한 자리에서 "어떻게 집계가 200명이나 차이가 날 수 있냐"고 질책하기도 했다.
또 총 승선 숫자도 459명에서 승무원 숫자가 3명 추가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공식 탑승인원은 462명으로 늘었다.
사고 초기 상황을 정확히 파악해야 하지만 해경과 해양수산부 등 유관기관간 협조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점이 혼선을 빚었다.
이 같은 혼선은 실종자 가족 등 관련자들에게 큰 상처를 주고 있다. 특히 경기도교육청과 단원고 쪽은 오전 한 때 “학생들 전원이 구조됐다”고 설명했다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나자 학부모들의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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