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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언론도 정부도 못믿겠다" 피해자들 오열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4초

[아시아경제 진도=김재연 기자] 16일 여객선 사고해역 부근 팽목항 대합실 인근에는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 애타는 마음으로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정부와 언론의 발표가 연이어 뒤집히면서 몇몇 실종 가족들은 분통을 터뜨리며 직접 어선을 타고 수색 현장을 보러 가기도 했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대합실 안에는 실종 학생 부모 10여명이 보여 방송을 보면서 구조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대합실 밖에서는 가족들이 돌아오는 구조선을 조금이라도 빨리 보기 위해 의자에 앉아 있다.

실종 자녀를 기다리고 있는 신창식씨는 "살아있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며 울먹였다. 한 학부모는 "게임도 한번 안한 아이였는데…"오열했다. 한 실종자 아버지는 "무슨말을 해요. 가슴이 찢어지지. 곱게 키워왔는데… "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몇몇 실종자 가족들은 "아침부터 언론· 정부 전부다 거짓말을 했다. 해경은 헬기를 띄워주기로 했었는데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직접 현장을 보러 배를 타겠다고 밝혔다.

실종자 가족들은 직접 사고 수색 현장에서 잠수부들이 수색을 벌이고 있는지 확인해야겠다며 오후 9시 반께 진도 군청에서 제공한 어선을 타고 이동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언론을 믿을 수 없다며 실시간 송출이 가능한 방송 기자가 탑승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탑승인원을 두고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에서는 구조인력이 타야지 가족들이 타는게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는 목소리도 있었다. 한 실종자 가족은 "학부모들이 구조할 것도 아닌데 잠수부들이 타야지. 구하겠다는 건가 죽이겠다는 건가"라고 말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대체로 정부의 미숙한 대응을 지적했다. 한 실종자 가족은 "현장에 책임자 한명이 없다"며 "사실 하나 확인하는데도 몇십분이 걸린다" 고 말했다. 한 가족은 "잠수부가 나갔다는데 사실이 맞냐"고 화를 내기도 했다.


해경 관계자는 "워낙 선박이 많이 동원된 데다 여러 곳에서 담당하다보니 확인이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을 방문한 남경필 새누리당 의원은 "실종자 가족들이 있는 그대로의 상황을 알고 싶어 하는 것 같다"며 "제대로 된 지휘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 수학여행에 나선 고교생 등 총 460여명이 탄 여객선이 침몰해 오후 11시 현재 4명이 사망하고 284명이 실종됐다. 실종자 구조작업에 나섰던 해경은 오후 9시께 선체 수색 작업을 중단했으며 현재까지 174명이 구조된 상태다.




진도=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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