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과 서양' 주제로, 중세유럽 악기와 아랍전통 악기 직접 연주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 고음악의 거장인 스페인 출신의 조르디 사발(73·Jordi Savall)이 자신의 가족들로 구성된 실내악단 '에스페리옹 21'(Hesperion 21)을 이끌고 이달 말 한국을 찾는다.
오는 29일 오후 8시 서울 LG아트센터에서 진행되는 이번 내한공연에서 조르디 사발은 그가 오랫동안 탐구했던 '동양과 서양'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아랍 이슬람 문화권과 유럽 기독교 문화권의 음악적 공통 분모를 찾아 나설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그가 '에르페리옹 21'로 불러모은 세 명의 아랍 전통악기 연주자들도 함께 무대에 오르며, 조르디 사발은 중세 유럽의 현악기 레벡(rebec)과 아랍 전통 현악기 레밥(rebab)을 직접 연주한다.
'비올라 다 감바'라는 바로크 악기 연주자 겸 지휘자인 사발은 1974년 아내 소프라노 몽세라 피게라스(2011년 별세)와 함께 '에스페리옹 20'을 창단해 다양한 고음악 레퍼토리를 발굴하고 전파하는데 앞장섰다.
사발은 "음악은 음악일 뿐이다. 옛 음악이든 새로운 음악이든 재즈이든 유대인이나 이슬람인의 음악이든 모두 동등하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그 음악을 어떻게 느끼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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