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세월호는 당초 예정된 시간 보다 2시간여 늦게 출항했으며 선장도 대체 인력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세월호 운영선사인 청해진해운 등에 따르면 세월호는 15일 오후 7시 인천여객터미널에서 제주도를 향해 출항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짙은 안개로 출항이 지연되다 2시간여 늦은 오후 9시께 출발했다.
선사 측은 안개 때문에 출항을 고민했으나 점차 안개가 걷혀 시야가 확보되자 2시간 후, 인천해양항만충 운항관리실의 출항 허가를 받고 제주도로 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도 수학여행에 나선 안산 단원고 학생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서도 세월호 출항과 관련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한 학생은 15일 오후 8시22분에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배가 출발해야하는데 2시간 째 대기중이네요. 피곤해”라는 글을 올렸다.
출항 당시 짙은 안개 때문에 단원고 교사들이 출발 여부를 두고 회의를 했다는 증언도 있다. 아직 구조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남모(17)양의 어머니 A(47)씨는 한 인터뷰에서 “전날 전화했는데 딸이 ‘안개 때문에 못 갈 것 같다. 선생님들이 회의 중’이라고 했다”면서 “그런데 1시간 후 출발하기로 했다는 연락이 와서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경과 청해진해운은 “인천에서 출발 당시 안개가 대부분 걷혔고 사고가 난 진도 해상에서도 안개로 시야가 흐릴 정도의 상황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평소 이 항로를 운항하던 선장이 휴가 중으로 이날 사고 선박에는 다른 선장이 대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해진해운 관계자는 “사고 여객선의 선장은 인천~제주도 항로만 전담 운행한 베테랑”이라며 “대형 여객선 선장 3명 가운데 운항 경력이 가장 오래된 선장”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대체선장 이라는 직책이 따로 있고 인천해양항만청의 허가를 받기 때문에 문제 될 게 없다”고 덧붙였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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