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세월호의 인양 작업을 위해 해상 크레인을 긴급 지원한다. 크레인은 조선소에서 선박 블록 조립과 해양 플랜트 건조에 사용되는 설비를 말한다.
1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이날 진도 인근 해상에서 세월호의 침몰 사고 직후 정부로부터 3600t급 해상크레인 동원을 각각 1기씩 요청받았다.
국내에서 3600t급 이상의 해상크레인을 갖춘 조선소는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빅 3이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사고 현장에서 멀리 떨어진 울산에 위치해 이동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이번 작업에 참가하지 않는다.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세월호는 6825t급 선박으로 국내 운항중인 여객선 가운데서는 최대 규모다. 침몰된 세월호를 인양하기 위해서 그에 준하는 크레인이 필요하다. 업계에 따르면 3600t급 해상 크레인의 경우 최대 3130t의 무게까지만 견딜 수 있다.
앞서 2010년 침몰된 천암함의 무게는 1300t에 불과했으나 바다의 유속과 압력으로 인해 2200t급과 3600t급 크레인 두 대가 투입됐었다.
이번 세월호 인양작업도 크레인 2기가 모두 투입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양사는 진도 해상 사고현장에서 해경의 지휘 아래 공동작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해상 크레인에 출항을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갔으며 빠르면 오늘 저녁에 출항할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현지 기상 상황때문에 내일 오전에 출항을 결정했으나 고재호 사장이 국가적 중대사항인 만큼 최대한 빨리 출항할 것으로 지시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010년 천안함 사고 당시 투입됐던 해상크레인 '옥포3600'을 투입할 예정이다. 해상 크레인 이동과 현장 운영을 위해 39명의 인원도 지원에 나선다.
삼성중공업 해상크레인도 이날 저녁 7시께 진도로 출발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3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최대한 빨리 사고 해역에 투입할 예정"이라며 "국가적 재해 상황인만큼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해상크레인은 출항에서 도착까지 최소 36시간에서 48시간까지 걸린다. 본격적인 인양작업은 이르면 18일 오후나 19일 오전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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