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정홍원 국무총리는 파키스탄 공식 방문 둘째 날인 15일(현지시간) 맘눈 후사인 파키스탄 대통령과 면담을 갖고, 한국기업의 경제활동 및 교민들에 대한 지원을 당부하고 양국 협력증진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총리실이 전했다.
정 총리는 이번 방문에서 "양국 사이의 우호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높고 파키스탄의 경제발전의지가 매우 강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두 나라가 상호보완적 경제 구조 및 견실한 협력 기반을 토대로 자원·인프라 등 미래 유망 분야의 지속적인 협력을 다지고 파키스탄 내 활동 중인 한국기업의 원활한 활동과 한국 교민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달라"고 말했다.
후사인 대통령도 한국과의 경제협력 강화에 큰 기대감을 표명하고 "한국기업들이 파키스탄에 보다 활발하게 진출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파키스탄 대표단은 경제개발을 추진하기 위한 로드맵 작성에 한국의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해 주기를 요청했고, 이에 우리 대표단은 "파키스탄에 적합한 방안을 연구해보겠다"고 답했다.
이어 정 총리는 한인단체 대표 등 약 100여명의 재외동포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모범 공동체로 양국관계 증진을 위해 기여하고 있는 한인 사회에 고마움을 전했다. 정 총리는 "한국과 파키스탄은 서로 도움을 주고받은 역사가 있다"며 "수교 이후 31년 만에 처음인 이번 총리방문을 계기로 양국 간의 관계가 한 단계 성장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또 "한국은 산업화와 민주화를 모두 성공한 나라"임을 강조하며 "교민들의 노력과 공헌이 있었기에 한국이 발전할 수 있었고, 한국의 발전은 교민들의 자부심이자 자랑이 됐다"고 말했다. 이에 파키스탄 한인단체의 오성훈 대표는 "교민들은 큰 대한민국의 모습에 자부심을 가지고 생활한다"며, "정 총리의 파키스탄 최초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앞서 14일에는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나와즈 샤리프 총리와 만나 경제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했다. 정 총리는 특히 "한국의 전력, 수력, 원자력 인프라 구축기술은 세계적 수준"이라며 파키스탄 인프라 건설에 우리의 경험을 공유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파키스탄 정부가 추진하는 초계함 사업과 관련해 "한국 방위산업에도 많은 발전이 있었다"면서 "작은 분야에서 서로 협력해가면 앞으로 조선소 건설 같은 큰 사업으로 협력을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샤리프 총리가 제안한 한^파키스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대해서는 "국내 절차가 있으므로 우선 민간 차원의 공동 연구부터 시작해서 앞으로 방안을 연구하자"고 말했다.
샤리프 총리는 회담 말미에 박근혜 대통령의 파키스탄 방문을 제안했으며 정 총리는 이에 대해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두 나라는 회담에 앞서 공동위원회의 구성과 발족 등을 담은 '한·파키스탄 무역·투자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양국 간 무역투자 증진방안 모색하고 상품·서비스 교역 및 투자분야 협력제고 방안 등을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총리회담에서는 교역 활성화를 위해 '한·파키스탄 FTA 민간 공동연구' 추진해 민간부분부터 연구를 해나가기로 했다.
정 총리는 1983년 수교 이래 31년 만에 한국 총리로는 파키스탄에 첫 공식방문했으며 16일(현지시간) 귀국한다.
세종=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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