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삼성전자와 LG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한국전력, LS산전 등 6개 대기업이 자사가 보유한 기술을 중소·벤처기업에 무상으로 이전한다.
그동안 연구기관이 보유기술을 이전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대기업은 올해가 처음이다. 이들 가운데 SK하이닉스는 이달말 중소기업 15개사에게 모두 43건의 기술을 넘겨줄 계획이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는 6개 대기업과 창업·벤처기업에게 기술이전과 사업화를 지원하는 기술은행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한다.
내년 설립 예정인 기술은행은 대기업이 보유중인 잠재력 있는 기술을 내놓으면 창업진흥원이나 창조경제혁신센터 등을 활용해 적합한 중소·벤처기업을 연결해준다. 또 기술 상용화와 후속 기술개발도 지원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지난 2000년부터 시행중인 기술이전사업화정보망(NTB) 사업을 연구기관 주도 방식에서 대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확장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NTB사업은 초기단계 기술 개발이 어려운 중소·벤처기업에게 성장의 기회를 제공해왔다. 지난해 NTB사업을 통해 연구소와 대학 등 275개 연구기관의 보유기술 19만280건 가운데 6676건이 기업으로 이전됐다.
특히 기술이전을 받은 기업 가운데 중소기업은 88.6%나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으로 기술이전은 7.7%에 불과했다.
아울러 정부는 신성장동력펀드 회수금과 민간자금 출자 등을 통해 1조5000억원을 확보해 초기사업화와 성장기 기업 등을 지원하는 산업기술금융 펀드도 오는 상반기중에 마련키로 했다.
또 연구기관의 기술 이전을 촉진하기 위해 기술 중개수수료 가이드라인을 도입하고, 기술이전 우수기관에게는 연구과제 선정시 우대 등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김재홍 산업부 1차관은 "기술은행을 통해 대기업 등의 잠재력이 있는 기술들이 사업화로 이어진다면 중소·벤처기업에게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