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미국 경기가 회복세를 보였지만 양적완화 축소로 인한 불확실성과 EU와 중국의 경기침체 영향, 유로존 실업률 문제 등으로 세계 무역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세계무역기구가 지난 10일 발표한 지난해 세계 무역 성장률이 2.1%로 2012년 2.3%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교역액 기준으로 세계 상품 수출은 전년대비 2% 증가한 18조8000억달러를 기록했다. 제조업 대부분 분야는 지난해 2분기 들어 완만한 성장세를 회복했으나, 철강 분야는 4분기까지도 마이너스 성장을 벗어나지 못했다.
서비스는 전년대비 6% 성장한 4조6000억달러로 상품서비스 교역 20%를 차지했다. 분야별로는 보험, 컴퓨터·IT, 금융서비스 부문 성장이 두드러졌으며, 건설 분야는 전년대비 감소했다.
그러나 WTO는 2014년 4.7%, 2015년 5.3%로 세계 무역은 완만한(modest)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WTO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전망치인 4.5%를 상향 조정한 것으로 미국 경기 회복이 동력을 얻고 EU도 회복세에 들어서는 등 호전된 경제 상황을 반영했으나 지난 20년간 평균값인 5.3%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인도, 터키의 경상수지 적자 확대, 아르헨티나 통화 위기 등 불확실성이 증가했으며, 중동 아시아 동유럽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호베르토 아제베도 WTO 사무총장은 "세계 경기 회복에 따라 무역 성장률이 차츰 예전 수준을 되찾을 것이지만 가만히 기다리기보다 무역규범과 협정을 재정비하는 등 적극적으로 무역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WTO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DDA가 타결되면 세계 경제 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자극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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