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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의사들이 쓴 독초 이야기…'독을 품은 식물 이야기'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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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산이나 들판에 핀 독초를 산나물로 오인해 먹고 탈이나 병원 응급센터를 찾은 환자들을 치료하는 의사들이 한국에서 자라는 독초에 대해 한권의 책으로 정리했다.

응급실 의사들이 쓴 독초 이야기…'독을 품은 식물 이야기'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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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임경수·손창환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김원학 전 환경전문기자와 함께 식용식물로 오인해 중독사고를 일으키는 식물을 소개하고 구별법은 담은 '독을 품은 식물 이야기'라는 책을 최근 발간했다.

이 책에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쉽게 발견되는 감자와 고사리, 수선화, 겨우살이, 양귀비, 목화 등 50여종에 이르는 독성을 가진 식물에 대한 상세한 정보와 사진이 담겼다.


저자들은 잘못 알려진 식물의 정보와 위험성도 경고했다. 잎의 모양과 꽃 색깔이 비슷해 헷갈리기 쉬운 곰취와 동의나물은 자라는 환경이 다르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바로 옆에서 자라기도 구별이 주의된다는 것이다.

지방마다 다르게 부르는 이름이 혼동을 일으키는 경우도 많다. 독성을 가진 식물이 식용식물과 유사한 형태와 생태를 가지면서 그 식용식물과 비슷한 이름으로 부르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식물 이름에 사용되는 '아재비'라는 명칭은 비슷하다는 뜻이 담겨있다. 얼핏 보면 유사하지만 비슷한 식물로 단정해선 안된다. 일례로 수련아재비는 자라풀의 다른 이름인데, 수련과는 차이가 두드러진다고 저자들은 서술했다.


또 책에선 독초의 구별법과 유래까지 담겼다. 1970년대 ‘신초(神草)’라 불리며 국내에서 접골제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컴프리의 경우, 어원이 ‘뼈를 접합하다’라는 라틴어 ‘con firma’에서 유래했고, 십자군 원정에서 돌아온 병사들이 이슬람에서 가져와 그 효용이 알려졌다고 설명한다.


이 같은 유래 탓에 컴프리에 대한 맹신이 커졌지만, 실제로는 ‘피롤리지딘 알칼로이드’라는 유독성 물질이 함유되어 있어 간정맥 폐쇄성 질환을 일으키고, 간경변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한다.


이 책의 공저자인 손창환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응급실에 중독 사고로 오시는 분들은 약초라는 사실에만 매몰돼 독초일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기 때문”이라며 “유독성분도 사용하기 따라서 약이 되고, 반대로 약으로 쓰이는 식물도 일정량을 초과하면 생명을 위협하는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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