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전 회장과 공모한 전직 임원 3명도 구속영장 발부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수천억원대 배임·횡령 혐의를 받는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64)에 15일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강 전 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맡은 윤강열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사안이 매우 중대하며 현재까지 수사진행 경과에 비춰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지난 8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및 횡령 등의 혐의로 강 전 회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강 전 회장의 배임액은 3100억원대, 횡령액은 54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강 전 회장이 2010년 STX중공업 자금으로 STX건설을 부당지원 하고, 수백억원어치의 기업어음(CP)을 매입하도록 해 회사에 손실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또 강 전 회장이 재직하던 당시 STX그룹 관계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강 전 회장이 개인 횡령을 저지른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전 회장의 신병을 확보한 검찰은 횡령한 돈이 정·관계 로비에 사용됐는지 등에 대해 수사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법원은 이날 강 전 회장과 공모한 혐의를 받는 변모(61)씨 등 전직 STX그룹 임원 3명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검찰은 STX 측으로부터 강 전 회장을 비롯한 전 경영진에 대한 수사를 의뢰 받고 ㈜STX·STX조선해양·팬오션 등 계열사를 압수수색하며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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