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무공천' 문제로 한 달 이상 몸살을 앓았던 새정치민주연합이 이번에는 '개혁공천'에 발목이 잡혔다.
당 지도부가 당론 번복 후폭풍을 수습하기 위해 개혁공천의 칼을 뽑아들었지만 '안심(안철수 공동대표의 의중) 논란'에 휘말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윤장현 광주시장 예비후보에 대한 광주지역 국회의원 5명이 갑자기 지지를 선언한 데 이어 지도부가 중앙당에 기초단체장 자격심사위를 설치해 현역 물갈이에 직접 나서겠다고 밝힌 게 원인이 됐다.
특히 윤 후보에 대한 광주지역 국회의원들의 지지 선언은 상당한 후폭풍으로 작용하고 있다. 윤 후보가 안 대표 측 인사라는 점 때문에 광주 의원들의 지지선언이 지도부와의 교감 속에서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전략공천을 염두에 뒀다는 의구심마저 품고 있다.
광주시장 경선에 출마한 이용섭 후보는 이날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와 만나 광주시장 경선에 관한 지도부의 입장을 따져 물었다.
이 후보는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시민에게 후보 선택권을 넘겨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면서 "전략공천은 시민 선택권을 뺏는 것이기 때문에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보다 강경하게 나갈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전날 지지선언에 참여한 강기정 의원은 "사전 교감은 없었다"면서 "광주시장 적임자로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기초단체장 후보 선정에 중앙당이 직접 관여하기로 한 것도 각 시ㆍ도당의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구 민주당 출신들은 지도부의 개혁공천이 전략공천 확대로 이어질 경우 안 대표 측 인사들이 대거 배치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자칫 계파 간 충돌로 비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안 대표 측 이계안 서울시당 공동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물갈이 폭이 20% 이상 될 수도 있다"며 "어떤 경우에도 '도로 민주당'이란 비난에서 자유로워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출신 시ㆍ도당 위원장들은 15일 모임을 갖고 공천 논란에 관한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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