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버바 왓슨(미국)의 통쾌한 복수다.
왓슨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파72ㆍ7435야드)에서 끝난 78번째 마스터스(총상금 9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 12번홀(파3)에서 천금같은 파를 기록했다. 바로 이 홀에서 1타 차 2위로 추격하던 조던 스피스(미국)의 티 샷이 워터해저드로 직행하면서 보기로 이어져 2타 차의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다. 승기를 잡은 왓슨은 다음 홀인 13번홀(파5) 버디로 3타 차로 달아났고, 결국 2012년에 이어 두번째 그린재킷을 차지하는 동력이 됐다.
왓슨이 타이틀방어에 나선 지난해 이 홀에서 무려 10타를 쳐 7오버파, 이른바 셉튜플(septuple) 보기로 자멸했다는 점에서 더욱 아이러니다. 이 홀이 그 유명한 '아멘코너'의 중심이다. 전장이 155야드, 오거스타의 18개 홀 가운데 가장 짧지만 시시각각 바뀌는 바람의 방향과 세기로 클럽 선택이 관건이다. 왓슨은 당시 공을 세 차례나 물에 빠뜨리며 순식간에 7타를 까먹어 4라운드에서만 5오버파, 합계 7오버파 295타로 공동 50위로 추락했다.
티 샷한 공이 그린 앞 개울, 일명 래의 크릭(Rae's creek)에 들어갔고, 1벌타 후 세번째 샷은 그린 앞 경사면을 맞고 다시 물에 빠졌다. 다섯번째 샷으로 간신히 물을 건너는데 성공했지만 이번에는 그린을 넘겨 벙커에 박혔고, 벙커 샷은 유리판 그린을 굴러 내려가 워터해저드에 수장됐다. 여덟번째 샷이 러프, '9온 1퍼트'의 악몽이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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