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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령 바텐더 할머니 100번째 생일 "은퇴 생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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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74년 경력의 최고령 여성 바텐더가 100번째 생일을 맞았다. 가족들의 만류에도 여전히 주 3일을 근무하는 그는 "은퇴할 생각이 없다"고 말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11일(현지시간) 영국의 일간지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나이 많은 여성 바텐더 돌리 사빌이 최근 100세를 맞았다. 그는 1940년부터 무려 74년간 영국 버킹엄셔 웬도버에 위치한 '레드 라이온 호텔'에서 일하고 있다.

지금까지 그가 따른 맥주의 양만 약 200만 파인트(약 114만ℓ)에 이를 정도. 94세가 될 때까지 그는 일주일에 6일, 하루 6시간 이상 일했으며 아파서 일을 쉰 기간은 2주가 전부다.


6년 전부터 근무시간은 주 3일로 줄었지만 그는 여전히 테이블을 정리하고, 손님의 주문을 받고, 잔을 닦으며 성실하게 일하고 있다.

호텔에서의 오랜 경력만큼이나 사빌은 여러 유명 인사들과 조우했다. 영화 '007' 시리즈에서 제임스 본드 역을 맡았던 배우 피어스 브로스넌의 점심 주문을 받았으며, 테드 히스 전 총리, 영국의 국민 여가수 베라 린 등도 만났다고 밝혔다.


사빌은 "나는 내 직업을 사랑하고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 좋다"며 "가족들은 내게 일을 그만둘 것을 권유하지만 난 은퇴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랜 시간 앉아 있기만 한다면 너무 지루할 것"이라며 "나는 뇌가 활동할 수 있게끔 무슨 일이든 해야 하는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사빌은 14살에 학교를 나와 가정부로 일하다가 결혼해 아이 둘을 낳았다. 몇 년 후 2차 세계대전이 터졌고, 군에 참전한 남편 대신 가족의 생계를 위해 호텔 바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현재 그는 3명의 손자와 4명의 증손자까지 두며 대가족을 거느리고 있다. 또한 사빌의 일터에는 그에게 경의를 표하는 의미로 '돌리의 바(Dolly's Bar)'라는 간판이 붙어있다.


레드 라이온 호텔 관계자는 "사빌은 정말 놀라운 사람"이라며 "젊은 직원들 모두 사빌을 훌륭하게 여기며 동경의 대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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