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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고고학계는 인류 문명을 종교재판에 처했나"

<사라진 고대문명의 수수께끼>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

"왜 고고학계는 인류 문명을 종교재판에 처했나" <사라진 고대 문명의 수수께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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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계는 현재 이미 알고 있는 현상을 유지하는 데 관심이 많을 뿐, 지식의 경계와 범위를 넓히는 일에는 관심이 없다. 실제로 학문의 전당들이 새로운 종교재판소가 됐고 그 증거는 많다. 그들은 반대파를 화형대 위에서 불태워 죽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과학적 정설에 도전하는 사람들을 감옥에 집어넣고 경력을 파괴해 버린다. 잃어버린 문명이 존재했다고 주장하거나 기존의 과학적 패러다임을 뒤집는 증거를 발견한 사람은 무조건 ‘이단’으로 매도된다." (본문 중에서)


기원전 4000여년에 발생한 4대 문명이 인류 최초의 문명이고 그리스가 ‘문명의 요람’이다. 4대 문명 이전에는 문명이 존재하지 않았으며 이전 사람은 미개인에 가까웠다. 이는 적어도 우리가 배운 인류문명의 역사다. 탐사보도 언론인인 필립 코펜스는 이런 통설에 의문을 제기한다. 저자는 '사라진 고대문명의 수수께끼'라는 저술을 통해 4대문명보다 3000년전 혹은 5000년전 앞서 선진 문명이 있었다고 주장한다.

바로 중동의 괴베클리 테페와 차탈 회위크 유적이다. 1994년 발굴된 터키 괴베클리 테페 지역에 있는 한 사원은 탄소 연대측정에 의해 기원전 9500년에 지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문명이라고 생각되는 수메르보다 무려 5000년이나 앞선다.


보스니아 지역에서 발견된 피라미드와 조각상들은 탄소연대 측정 결과 기원전 6500∼기원전 3500년에 만들어졌다. 보스니아 조각상들은 수메르 우바이드시대의 조각상들과 매우 흡사해 고대 유럽 문명이 고대 수메르 문화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게 사실이라면 기원전 4000년에 이집트와 수메르에서 문명이 시작됐다는 기존의 학설은 송두리채 흔들린다.

따라서 인류의 문명 연대를 전면적으로 수정해야 한다. 유럽 문명은 기원전 8세기에 그리스와 로마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며, 4대 문명보다 5000년 앞으로 문명연대를 밀어올려야 한다.이런 문명의 증거물, 즉 도구와 유물과 전설 등은 무수히 존재한다. 그러나 역사학계와 과학계는 기존의 패러다임을 유지하거나 기원전 4000년이라는 문명의 연대표를 위해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는 객관적인 증거들을 외면한다.


최근 고고학 분야에서 역사를 새로 쓰게 할 정도로 폭발력이 높은 새로운 정보와 증거물들은 속속 발견되고 있다. 여기에 대부분의 고고학자와 역사학자들은 ‘접근 금지’ 딱지를 붙이고 부정해 왔다. 하지만 사라진 고대 문명에 관한 많은 보고서와 기록들이 현실에 근거한다는 객관적인 증거가 있다. 그러나 사라진 고대문명의 발견과 문명들에 관한 새로운 정보에 대해 역사학자들과 고고학자들은 노골적으로 저항심을 드러낸다. 여전히 역사교과서나 역사책과 고고학책에는 이런 지역들을 다루지 않는다. 소수의 고고학 간행물들이 기존 문명의 돌발적인 소지역으로 간간히 언급할 뿐이다.


저자는 여러 증거, 최신 자료를 제시하며 인류문명사를 새로 쓸 것을 주장한다. 저자는 문명연대표를 새로 쓰지 않을 경우 유물 조작과 날조, 인멸이 수시로 진행될 것이며 이미 자주 벌어지고 있다고 경고한다. 또한 저자는 인류 문명과 관련한 사기극을 정면으로 다루며 증거와 합리적인 의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오늘날 "고고학이 문자나 농업의 흔적만을 문명의 유일한 증거로 삼는 것에 대해서도 합리적인 의심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이에 저자는 "최근 발견되는 고고학 유물과 유적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오래되고 더 발전하고 더 복잡한 문명이 있었다는 실질적인 증거"라며 기존에 알려진 문명들에 대해 새로운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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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시대에 이루어진 대규모 구리 채광 작업이나 별자리에 맞춰 세워진 거석, 정밀한 측정으로 세계의 중심을 선정한 점 등은 문자 여부를 떠나 문명이 있었다는 증거라는 것이다. 과학계와 역사학계가 기존 교과서의 고정된 틀에서 벗어나 진정한 학문정신을 발휘한다면 우리의 문명이 지금 보이는 것보다 훨씬 흥미롭고 완전히 다른 역사의 그림이 펼쳐질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 책은 전 세계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최신의 고고학 발견들과 다양한 역사학적·고고학적 자료를 수집·분석하고 여러 학자들의 조사와 연구를 인용하는 등 객관적인 자료를 통해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어 흥미롭다. 이에 저자는 말한다. "증거의 부재가 부재의 증거는 아니다." <필립 코펜스 지음/이종인 옮김/책과함께 출간/값 1만8000원>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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