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1.9%p 늘려 점유율 73.4%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대형 손해보험사의 시장 점유율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반면 중소형사들은 갈수록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3개 손보사에 가입된 자동차보험 총 1786만2000건 중 삼성화재 동부화재 현대해상 LIG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대형 5개사의 가입건수는 1311만건으로 전체의 73.4%를 차지했다. 이는 1년 전 71.5%에 비해 1.9%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총 456만8000건의 계약을 거둬 시장 점유율이 2012년 25.0%에서 지난해 25.6%로 0.6%포인트 상승했다. 동부화재는 2012년 15.0%에서 지난해 16.1%로 점유율을 1.1%포인트나 끌어올렸다. 2012년 하반기부터 콜센터 영업을 대폭 강화한 데 따른 효과로 분석된다.
또 현대해상은 14.2%에서 14.4%로, 메리츠화재는 5.9%에서 6.2%로 점유율이 조금씩 높아졌다. 다만 LIG손보는 11.4%에서 11.1%로 대형사 중에서 유일하게 점유율이 떨어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형 손보사들이 온라인보험 가격을 경쟁적으로 낮춘 것이 점유율 확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반면 중소형 손보사들의 점유율은 제자리에 머물거나 하락했다. 흥국화재의 점유율은 4.1%에서 3.3%로 0.8%포인트 떨어졌다. 이 회사의 자동차보험 계약 건수는 2012년 71만9000건에서 지난해 59만8000건으로 10만건 넘게 줄었다.
에르고다음도 점유율이 2.4%에서 0.9%로 급감했다. 한화손해보험(5.2%→ 5.1%)과 MG손해보험(0.5→0.4%) 역시 점유율이 조금씩 감소했다. 다만 하이카다이렉트는 같은 기간 3.4%에서 3.8%로 점유율을 끌어 올렸다.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점유율 격차는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대형사의 경우 자동차보험 적자를 다른 보험 상품을 판매해 메울 여력이 있는 데다 온라인 판매를 강화하는 등 추가 투자까지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중소형 보험사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의 경우 가격 비교가 워낙 쉬워 저가 공세를 펴는 대형사들과 경쟁하기 쉽지 않다"며 "일부 중소형 보험사는 차보험 부문의 적자폭이 커져 머지않아 회사의 존립 여부를 고민해야 할 상황"이라고 전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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