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S5'가 11일 세계 시장에 공식 출시된다. 이미 세계 주요 통신사 등으로부터 받은 선주문 물량이 100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보여, '한달 내 1000만대 돌파'를 통한 초반 돌풍이 예고되고 있다.
갤럭시S5는 이날 시차에 따라 뉴질랜드·호주 등을 시작으로 150여개국에서 차례로 출시된다. 지난 2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4'를 통해 함께 공개된 삼성 기어2·삼성 기어2 네오·삼성 기어 핏도 이날 판매를 시작한다.
삼성전자는 출시에 맞춰 세계 주요 통신사 등과 함께 갤럭시S5의 체험 행사 매장 수를 확대해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10일 오후(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케냐 등 아프리카 지역에서 가진 출시 행사에는 1000여명의 딜러 및 소비자 등이 몰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선주문이 예년보다 2배 이상 들어오는 등 소비자의 관심이 크다"며 "공개 이후 반응과 선주문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잘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주요 통신사 등으로부터 받은 선주문 물량은 1000만대 가량 되며, 소비자의 실구매 수요 역시 70만대 이상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당분간 물량 공급에 전력을 다해 이 같은 수요를 단시간 내 만족시킨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분위기라면 역대 갤럭시 시리즈 가운데 가장 빠른 한달 이내 1000만대 판매 돌파'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1000만대 판매 시기는 출시 초반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난 2010년 5월 출시된 갤럭시S는 7개월 후인 그해 12월 1000만대 달성을 돌파했다. 갤럭시S2는 5개월, 갤럭시S3는 50일 수준으로 1000만대 판매시기를 앞당겼다. 전작인 갤럭시S4는 한 달 만에 100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통상 2년 가량 되는 스마트폰 교체 주기 상으로도 흥행에 무게가 실린다. 2년 전인 2012년 5월 출시된 갤럭시S3는 50여일 만에 1000만대 판매를 돌파한 이후에도 꾸준히 높은 판매고를 이어갔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S4가 출시 초 판매 급증 이후 판매량이 꺾인 것과 대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가 거듭되면서 갤럭시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도 높아져 갤럭시S3에서 갤럭시S5로의 교체 수요 역시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봤다. 다만 하반기 '맞수' 애플의 '아이폰6' 출시 등도 갤럭시S5 '롱런' 여부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봤다.
전략폰 갤럭시S5의 성적은 삼성전자의 실적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잠정 영업이익 8조4000억원 가운데 약 6조원은 IT·모바일(IM) 부문에서 거뒀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1분기 대비 개선된 9조2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결과는 갤럭시S5의 흥행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갤럭시S5의 올해 2분기 출하량을 1800만대 수준으로 보고 있다. 연간 출하량은 4500만대 전후로 전망됐다.
한편 삼성 기어2·삼성 기어2 네오·삼성 기어 핏의 판매 성적도 관심사다.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의 성공적 안착 여부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반기 승부를 내지 못하면 오는 6월 이후 구글의 웨어러블용 운영체제(OS)로 무장한 LG G워치, 모토로라 모토 360을 비롯해 하반기 애플 아이워치까지 출격하며 본격 경쟁체제에 돌입하게 된다.
국내에서는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지난달 27일부터 이미 판매가 시작됐으나, 11일 전 세계 공식 출시일을 맞아 국내에서도 오후 8시 세종문화회관에서 '갤럭시S5 미디어 파사드 오프닝' 행사가 열린다. 행사에서는 미술가 홍경택·황주리·김양희 작가가 삼성전자와 협업을 통해 만든 영상 작품이 공개된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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