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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입도 '환율 하락' 못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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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기업들 치명타 예고


정부의 입도 '환율 하락' 못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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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유인호 기자, 이윤재 기자, 권해영 기자] 원ㆍ달러 환율이 1030원대까지 떨어진 가운데 추가 하락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에 따라 수출전선에 이상이 생긴 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 추가하락 가능성에 무게 = 원ㆍ달러 환율이 박스권으로 인식되던 1050원 선을 하향돌파한 지 하루 만에 다시 하락한 것은 밤사이 공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3월 의사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과 연계할 실업률 목표치(6.5%)를 폐지하기로 하면서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경기부양책과 초저금리 기조 유지 기대 속에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 달러유입 요인이 많은 것도 환율시장으로서는 악재다. 삼성전자가 1분기 우려 속에 선방한 실적을 낸데다 현대기아차 등 주요 수출 기업도 1사분기 저점을 찍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최근 들어 조선 등의 분야에서 수주대박이 이어지고 있으면서 달러 유입으로 인한 추가 환율 가능성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정부 물량 개입 나서나=정부가 구두 개입에 나선데 이어 물량 개입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구두개입으로 환율 하락이 잡히지 않는다면 정부가 시장에서 달러를 사들여 환율을 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한 것은 지난해 10월24일 이후 6개월여 만이다. 당시 원ㆍ달러 환율이 1050대 아래로 떨어지면서 정부와 한국은행이 공동 명의로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시장에 개입했다. 당시에는 구두개입 이후 정부가 10억 달러 가량을 매수해 환율을 방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이처럼 강한 대응을 하는 것은 과도한 원화 강세가 회복세를 이어 가고 있는 우리나라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원화 가치가 상승하면 우리나라 경제를 지탱하는 수출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 상대적으로 엔화는 약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에 해외 수출시장에서 일본 제품과의 가격경쟁력이 축소된 상황에서 원화 절상이 반복되면 이 같은 경쟁력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주요 수출기업 및 중소기업 비상 = 국내 주요 기업들은 '원고(高)'로 비상이 걸렸다. 대부분의 수출 기업들이 원ㆍ달러 환율 1050원을 기준으로 사업계획을 작성하고 있어, 환율이 이 아래로 떨어지면 충격파가 크다. 원ㆍ달러 환율 하락은 하락분만큼 고스란히 채산성에 영향을 준다.


삼성전자의 경우 원ㆍ달러 환율 10% 하락 시 7000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이 발생한다.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둔 삼성전자조차 평소 환율 변동에 대한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두고 있음에도 환율 하락의 충격이 작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원화 강세로 영업이익이 7000억원이나 감소하는 부정적 영향이 있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달러화 외에도 엔화, 유로화, 루블화, 위안화, 헤알화 등 다양한 통화로 결제를 해 위험을 분산시키고 있다"면서 "또 지불할 통화와 들어오는 통화의 매칭을 최대한 맞추도록 자금운영을 해 환율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기적인 대응보다는 근본 경쟁력을 강화해 대외 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체질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기아차는 이미 올해 세운 기준환율(1050원)을 초과한 상태다. 현대기아차는 통상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약 2000억원(현대차 1200억원, 기아차 800억원)의 매출감소가 발생한다. 영업이익 측면에선 원ㆍ달러 환율 10원 하락 시 1000억원 안팎의 손실이 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수출 비중이 75~80%인 점을 감안하면 환율 하락은 매출감소로 이어지고 이는 곧 수출채산성 악화로 직행한다"고 우려했다. 현대기아차측은 원ㆍ달러 환율이 급격하게 떨어져 당황하고 있다며 컨티전시 플랜에 따라 환율 변동에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환율에 따른 재무제표상 수치가 확연히 달라지는 만큼 환율 변동에 대해 민감한 상황이다. 대한항공의 외화 순부채는 약 84억 달러로 평가손익 측면에서 환율 10원 변동 시 약 840억원의 외화평가 손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예측된다. 또 캐시 플로우 측면에서는 10원 변동 시 200억원의 현금 변동이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대한항공은 올해는 1달러당 1080원을 예상하고 환율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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