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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구두개입에도 환율 1040원 붕괴(종합)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7초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원화강세 쇼크가 거세지고 있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인 1041.4원보다 6.4원 급락한 1035.0원으로 개장, 1040원을 순식간에 내줬다. 전일 1050원선이 무너진 데 이어 이틀 연속 환율이 급격한 하락 곡선을 그린 것이다. 이후 10시4분에는 1032.3원까지 떨어져 1030원선마저도 위협했다. 지난 2월 3일 연중 최고치인 1084.5원과 비교하면 불과 2개월 만에 약 50원이 폭락한 셈이다. 환율이 1030원대로 내려온 것은 2008년 8월 이후 5년8개월 만에 처음이다.


외환당국이 환율 하락 속도를 조절하기 위해 구두개입에 나섰지만 효과는 크지 않았다. 최희남 기재부 국제금융정책국장은 "어떤 방향으로든 시장 쏠림으로 단기간에 변동성이 확대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외국인 자금 유출입 및 역내외 시장 거래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원ㆍ달러 환율은 2원 반짝 상승했지만 이내 1032원 선으로 내려앉았다.

이날 환율이 급락한 이유는 지난밤 사이 공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3월 의사록이 양적완화 조기종료 전망을 다소 누그러뜨리면서 달러 약세와 위험자산 선호 현상에 힘이 실렸기 때문이다.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 경기 부양책 시행에 신중한 입장을 밝힌 바 있고 일본은행(BOJ)도 추가 금융완화 정책을 발표하지 않는 등 달러 약세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도 많았다.


국내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원화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송경희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상까지 상당기간이 남아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FOMC의 내용을 봐도 달러가 약세를 보일 수 있는 내용들이 많았다"며 "특히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가 누적돼 환율 하락 여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거래소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10시 30분 현재 전일대비 5.31포인트 오르며 2004.26을 기록, 2000선을 회복했지만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시가총액 상위 수출기업들이 원화강세로 약세를 면치 못해 상승폭은 제한됐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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