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한국은행은 10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와 내년 국내총생산(GDP)이 각각 4.0%, 4.2%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1월에 내놓은 종전 전망치보다 0.2%포인트씩 높다. 단 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은 새 국제기준 적용에 따른 것으로 성장세는 종전과 다르지 않다는 게 한은의 판단이다.
한은은 올해 GDP가 상반기에 3.9%, 하반기에 4.0% 성장해 연간 4.0%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국의 경기회복으로 수출 증가세가 확대되고, 국내에서는 기업의 투자심리 개선으로 내수회복세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또 교역조건이 개선돼 국내소득(GDI) 증가율 전망치가 4.7%까지 오를 것으로 점쳤다. GDP 증가율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수출과 내수의 기여도는 각각 1.9%포인트, 2.0%포인트를 나타내 거의 균형을 이룰 것으로 봤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다만 "성장세가 달라진 건 아니다"라면서 달라진 국제기준을 적용해 기계적으로 성장률이 상향조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용 사정도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게 한은의 전망이다. 연간 신규 취업자 수가 올해 50만명 늘어나고, 내년에는 소폭 줄어든 45만명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39만명)보다 10만명 이상 많은 사람이 새로 일자리를 찾으리라는 기대다.
한은은 상반기(63만명)에 고용 증가폭이 대폭 확대됐다가 하반기(38만명)들어서는 증가폭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실업률은 3.2%, 고용률은 60.2%로 예측했다.
연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1%로 1월 전망치보다 0.2%포인트 낮췄다. 내년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종전과 같은 2.8%를 유지했다. 한은은 "농산물가격 약세 장기화와 등록금 동결 효과 등을 반영해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뺀 근원물가지수는 2.6%, 식료품·에너지 제외 지수는 2.2%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연간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는 대폭 늘려 잡았다. 지난 1월 옛 기준에 따라 550억달러로 점쳤던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680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보다는 흑자폭이 줄겠지만, 내년 흑자 규모 역시 58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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