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여수~제주 간 177㎞의 뱃길을 운항하는 여객선 운영사업자로 ‘한일고속’이 선정됐다.
시는 9일 여수지방해양항만청에서 열린 선정심사에서 ‘한일고속’을 여수~제주 간 내항정기여객운송 신규 사업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사업자 공모에는 한일고속을 포함한 3개사가 참여했으며, 7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로부터 여객운송사업 수행능력, 신용도(경영상태), 선박확보계획, 운항개시시기, 여수~제주 항로 활성화방안 등 종합적인 사업계획 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어 운항허가를 획득했다.
이에 따라 한일고속은 여수신항과 제주항을 오가는 1만7329톤급 쾌속카페리 ‘수이산호(SUISEN)’를 취항할 계획이다. 배의 승선인원 2000명으로 28노트의 속도로 항해하게 된다.
한일고속은 수이산호 인수를 위해 일본 신니혼카이 페리사와 MOU를 체결하고 면허취득 후 30일 이내 본 계약 및 인수협의를 진행할 방침이다.
현재 제주~완도 간 카페리 3척을 운영하고 있는 한일고속은 여수~제주 신규 항로의 배편운항에 관한 세부사항을 마련하고 관계기관과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여수시민에게는 운임의 50%를 할인해주는 파격적인 혜택이 제공된다.
여수~제주 간 뱃길의 역사는 일제강점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제 강점기 개통된 이 뱃길은 섬과 육지 간 물류수송의 중추적 역할을 해왔으나 6.25전쟁이 발발하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그러다 근래 남해고속이 운영을 맡아왔으나 지난 2006년 카페리 중단으로 또 다시 단절의 역사를 맞게 된다.
이후 6년만인 지난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기간 동안 여수페리에서 여수엑스포항과 제주항을 연결하는 항로에 쾌속 카페리선 ‘코델리아호’ (8596톤)를 한시적으로 운영해 제주권 관광객 유치에 기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여수세계박람회 폐막 직후 운항이 중단됐다.
이번 여수~제주 항로의 신규 운항은 남해안 중심축인 광양만권과 제주특별자치도를 연결하는 해상교통로 확보의 필요성이 날로 증가하고, 천만 관광시대를 함께 맞은 여수와 제주를 지리적으로 연결하는 광역 해상관광벨트를 구축한다는 또 다른 의미를 띄고 있다.
특히 여수반도의 365개 섬 자원과 제주 올레길 등 뛰어난 관광자원을 보유한 양 도시의 물리적 연결을 통해 내국인을 물론 제주관광의 큰손으로 불리는 중국인을 비롯한 해외 관광객들의 유입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돼 지역 관광특수와 함께 전남동부권 경제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여수시 관계자는 “여수~제주 간 뱃길 개통으로 천만 관광객 시대의 지속적인 발전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남동부권은 물론 전북 남동부권, 서부 경남권, 경북도 일원 등에 대한 해상물류 이동 시간 및 비용절감 등의 파급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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