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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에 ‘파랗게’ 질린 현대기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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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강세에 수출 경쟁력 약화 우려···‘부정적vs제한적’ 전문가들 시선 엇갈려

[아시아경제 박준용 기자]'현대차 3인방' 주가가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 경쟁력 약화 우려에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시각은 엇갈리고 있다. 신차판매에까지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시각이 있는 반면 환율로 인한 영향을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1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1035.0원에 개장했다. 전일 현물환 종가(1041.4원)보다 6.4원 내린 것이다. 1050원 선을 하향돌파한 지 하루 만에 1030원대까지 밀린 것. 2008년 8월14일 종가 1039.80원을 기록한 이후 5년8개월 내 최저치다.

이에따라 현대차는 오전 9시 27분 현재 전날보다 1.44% 내린 24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기아차현대모비스도 각각 2.03%, 2.22% 떨어졌다. 수출 경기를 대표하는 자동차 산업에 대한 환율 우려가 반영된 탓이다.


전문가들의 시각은 엇갈리고 있다. 원ㆍ달러 환율보다는 원ㆍ엔환율에 주목하는 것이 더 맞다는 분석도 나온다. 은성민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환율에 대한 민감도가 과거에 비해 낮아져 있다. 지금 일시적인 하락을 하고 있는데 과하다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수출 중심인 자동차 산업이 환율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국내 생산이 아니라 현지 생산이 늘어났기 때문에 환율로 인한 영향이 크게 줄었다는 얘기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 위험은 '예상가능한 악재'였다"면서 "증권사들의 보고서에도 이미 환위험은 반영된 상태였으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대상인 일본차와 관련이 높은 원ㆍ엔환율이 더 중요하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실제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도 원ㆍ달러 환율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움직임을 보였다. 외국인은 지난달 25일부터 기아차를 순매수했고 현대차의 외국인 보유율은 최근 한달새 43.73%에서 43.95%로 높아졌다.


반면 일각에선 원ㆍ달러 환율 하락이 신차출시 및 판매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공장의 LF소나타 출시에 이어 2분기 말에 그랜저 디젤, 4분기 제네시스 중간급 신차, 4분기 말 LF소나타 하이브리드 등을 연이어 선보일 계획이다. 기아차도 이달 '소울 EV'에 이어 5월부터는 'YP 카니발'을 생산할 예정이다.


하반기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 원화 강세도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은 센터장은 "하반기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 달러가 지금처럼 약세로 가진 못할 것"이라며 "이럴 경우 자동차 부문도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준용 기자 juney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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