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한국도로공사(사장 김학송)가 외주업체의 잘못된 관행을 뿌리뽑기 위해 제보 핫라인을 설치하고 포상금 2000만원까지 내거는 등 비상경영에 들어갔다.
한국도로공사는 안전순찰 외주업체 사장들이 직원들의 임금을 매달 20만~30만원씩 가로채고 수습사원들의 입사 후 3개월치 상여금도 돌려받은 사실이 드러난 후 사장 주재로 대책회의를 거쳐 이 같은 방안을 확정했다고 10일 밝혔다. 또 관련 외주업체에 대해서는 전수조사를 거쳐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
김학송 사장은 9일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조사해서 문제가 드러나면 계약 해지뿐 아니라 불법 사항은 검찰에 고발하라"고 지시했다. 국토교통부와 고용노동부도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안전순찰과 톨게이트 등 외주업체는 대부분 도공 퇴직자들이 맡고 있다. 일부 경쟁입찰제도를 도입했으나 개선되지 않고 있어 과거부터 문제로 지적돼 왔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충북 진천 지역의 안전순찰업체가 급여대장과 계좌이체확인증을 조작해 안전순찰원 임금을 착복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후 도공은 전국 53개 업체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했으나 흐지부지됐다.
도공 관계자는 "계약 위반 사실이 확인되면 계약 해지 등 엄중한 제재를 하겠다"면서 "고속도로 순찰외주 총 53개 업체 중 올해 계약이 만료되는 6개 업체는 공개경쟁입찰을 시행했으며, 앞으로도 공개경쟁입찰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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