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따로 또 같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소녀시대. 그중 목소리 연기의 으뜸은 단연 써니라 할 수 있다. 2012년 '코알라 키드: 영웅의 탄생'에서 주인공 미란다의 목소리를 연기했고, 올해 또 한 편의 작품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본인도 무척이나 좋아한다는 '리오'의 두번째 이야기다.
직접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는 건 아니지만, 애니메이션을 사랑하는 써니에게는 더빙이 무엇보다 재밌고 보람차다. 그는 "여러 가지 매력이 있지만 내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의 일부가 되어 참여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었다"고 밝혔다. 워낙 어릴 적부터 만화영화를 좋아했다는 고백도 곁들였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써니 역시 어릴 땐 상상력이 정말 풍부했단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그마저도 쉽지 않아졌다.
"지금은 너무 현실적으로 돼서 아쉽죠. 그래서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나봐요.(웃음) 전 아직 마음이 어린이 같나봐요. 단순한 거 좋아하고.."
애니메이션에 대한 애정을 물씬 드러낸 써니가 더빙에 참여하게 된 건 소녀시대 멤버 수영의 공이 컸다. 제안을 받고 고민할 당시 누구보다 강력하게 추천을 했기 때문이다. 멤버들은 서로 무엇을 잘하는지, 뭘 해야 좋은지에 대해 고민하고 조언해준다.
"저희는 서로 비교를 안해요. 애틋한 마음이 있어서 '얘가 이렇게 하면 더 좋은 모습을 더 많이 보여줄 수 있는데' 그런 마음이 크죠. '꽃보다 할배'도 윤아가 저더러 강력히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었고, '코알라키드' 더빙 때도 수영이가꼭 하라고 했어요. 잘 어울릴거 같다고."
써니는 아무리 현재 인기가 많아도 언젠가 신기루처럼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소녀시대 멤버들 사이에서 '대세'가 누가 되는 지에 대해선 그 누구도 연연하지 않는단다.
"우리가 결국에는 소녀시대이기 때문에 더 관심 받고 사랑받는 거라 생각해요. 너가 잘되고 내가 잘되야 소녀시대가 잘되는거기 때문에 멤버들끼리 서로 밀어주려고 노력하죠."
데뷔한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러 이제는 '숙녀시대'가 된 이들. 몇 년째 돈독한 우정을 쌓아오는 소녀시대에게 '불화'라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다. 써니는 멤버들과 함께 모여서 예능프로그램을 찍고 싶은 바람이 있다고 털어놨다.
"정말 여유가 생기면 리얼 버라이어티를 하고 싶어요. 평소의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드리고 싶거든요. 소녀시대 멤버들도 동의했어요. 그러나 아홉명이 모여야 하니까 쉽지 않을 거에요. 예전에 비슷한 프로그램을 할 당시, 스케줄이 빡빡해서 저희 모습을 다 보여드리지 못했던 거 같아요. 그래서 언젠가 꼭 하고 싶은 분야입니다."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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