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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시티서울', '귀신·간첩·할머니'로 본 근현대 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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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미술, 식민시대 관련 작업 등 아시아 중심 비서구권 작품 선뵐 예정
영화감독이자 큐레이터, 작가인 박찬경, 예술감독 맡아

'미디어시티서울', '귀신·간첩·할머니'로 본 근현대 아시아 최원준 '만수대 마스터 클래스'. 201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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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시티서울', '귀신·간첩·할머니'로 본 근현대 아시아 타무라 유이치로, 'Deep Marsh'(깊은 늪). 2012년.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귀신·간첩·할머니'. 오는 9월부터 11월 말까지 서울에서 열릴 비엔날레 '미디어시티 서울'에서 선 뵐 전시 키워드다. 이번 비엔날레에서는 아시아 및 비서구권 작가들의 작품들이 중점적으로 소개될 예정이다.


9일 오후 박찬경 미디어시티서울 예술감독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전시주제와 참여작가를 발표, 총 60여명의 작가(팀)들이 미디어아트, 설치미술, 영화, 사진, 회화부터 고미술품, 드로잉, 텍스트 등 다채로운 작품들을 선뵐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디어시티서울은 서소문동 시립미술관과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 두 곳에서 개최된다.

키워드로 전시의 골격을 살펴보면, 귀신을 통해 아시아 근현대사를 짚어보고, 식민시대와 냉전을 담아낸 '간첩'과 관련된 작업 그리고 권력의 가장 먼 존재이면서도 인내와 연민의 표상인 '할머니'를 주제로 한 작품들이 한데 모인다. 작품들은 적어도 둘 이상의 키워드에 부합하는 것이 대다수다.


박 감독은 "유령의 호출을 통해 굴곡이 심했던 아시아를 중심으로 근현대사를 되돌아보고, 불교·유교·도교·힌두교 등 정신문화의 전통을 현대미술가들이 어떻게 새롭게 발견하고 발명하고 있는지 주목했다"며 "'간첩'은 냉전경험과 동아시아, 동남아시아가 겪은 국가폭력, 은행 전산망 해킹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영역을 다루고 아카이빙과 통신을 다루는 미디어작가들의 작업과정과 의미를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최근 위안부 할머니를 둘러싼 아시아 국가들 사이의 갈등은 식민주의와 전쟁 폐해의 핵심에 여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며 "상처로 점철된 냉전의 아픔을 '할머니'를 통해 풀어내는 의미를 띤 작업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시티서울', '귀신·간첩·할머니'로 본 근현대 아시아 박찬경 예술감독

이날 간담회엔 비엔날레에서 선보여질 12개 신작 중 일부 작품들을 구상중인 작가 최원준과 타무라 유이치로도 참석했다. 최 작가는 그동안 한국 근대화를 보여주는 집창촌과 뉴타운의 군사시설 등 특정장소가 변하는 과정을 시리즈 작업으로 발표해 주목을 끈 이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만수대 마스터 클래스' 시리즈로 영상, 사진, 아카이브 등 신작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작업은 1960년대부터 북한이 아프리카 여러 독재 국가에서 초대형 기념비와 동상, 건축물을 제작하며 현재까지 1억6000만 달러를 수주한 것에 착안한 것이다. 최 작가는 "지난해 2월과 7월까지 6개월동안 아프리카를 찾아 북한 동상 등에 관련한 인물들과 인터뷰를 했고, 국내로 돌아와 현재 관계자들과 인터뷰를 진행 중"이라며 "예술활동으로 북한 관련 자료에 접근하기가 국내에서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작품들은 아프리카라는 공간을 통해 북한과 냉전을 다시금 바라보게 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일본작가인 타무라 유이치로는 전시가 개최될 서울시립미술관이 일제시대의 최고재판소였던 경성재판소로 사용됐던 것을 추적해 그 속의 사건들과 인물, 그리고 미술관의 컬렉션을 재구성하는 작품을 제작할 예정이다. 그는 "일본인으로서 식민지, 냉전과 관련된 시립미술관의 역사를 소재로 작업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또다른 신작을 소개할 양혜규와 배영환 작가는 인류학적 지평에서 영성과 문명에 대한 복합적인 상상을 자극시키는 작품을 선보인다.


박 감독은 "영화감독이기도 하지만 그동안 레바논, 팔레스타인 등 동구권 작가들 초대전을 국내에서 처음 열어보기도 했고, 그 과정에서 유럽이나 미국 중심이 아닌 비 서구권 미술에 관심을 많이 갖게 됐다"며 "이런 활동의 연장선상에서 기획을 해 봤고, 다음달 최종적으로 참여작가 명단이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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